이재용 ‘황금 인맥’, 삼성 위기서 빛났다
||2024.06.13
||2024.06.1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위기에 놓인 그룹의 해결사로 나섰다. 이 회장은 약 7년 간 지속된 ‘사법리스크’ 악재에도 꾸준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AI, 반도체, 통신,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서 먹거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2주간 미국에서 메타와 아마존, 퀄컴, 버라이즌 등 IT·AI·반도체 분야 주요 빅테크 기업 CEO와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동부에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의 한스베스트베리 CEO 등을 만난 데 이어 서부에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를 만났다.
이번 미국 출장을 제외하고 지난 3년 간 이 회장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빌게이츠 빌앤게이츠 재단 이사장, 펫 겔싱어 인텔 CEO 등 주요 기업 CEO와 공개적으로 만남을 가진 것만 12회에 달한다.
특히 이 회장은 2023년에 22일간의 미국 장기출장을 통해 AI, 바이오, 차세대 모빌리티 등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과 네트워크를 다졌다.
당시 이 회장은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며 구글, MS, 존슨앤존슨 등의 글로벌 기업 CEO를 만났다. 대통령의 국빈 미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미 국무장관 주최 국빈오찬 등의 일정도 소화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은 물론, 미래 사업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AI 기술 저변확대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 회장은 수년 전부터 AI 석학, 글로벌 AI기업 CEO들과 수시로 만나 AI 기술과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해왔다.
그는 2019년 '삼성 AI포럼' 참석차 방한한 요수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등 글로벌 AI 석학들과 만나 AI 기술의 발전 가능성, 기술 윤리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면담 후 이 회장은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갑시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사티아 나델라 MS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기업인들과도 수시로 AI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AI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IT 전 영역에서 AI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13일 오후 중 귀국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무리 한 뒤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