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아르헨티나·칠레서 리튬 자원 확보 모색
||2024.06.18
||2024.06.18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칠레 정부와 잇달아 찾아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경쟁력 강화와 추가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을 맡는 정기섭 사장은 12일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루이스 카푸토(Luis Caputo) 경제부 장관을 만나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정 사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대상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카푸토 장관은 인프라, 인·허가 지원을 비롯해 우호적인 투자·사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RIGI)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해외 투자유치를 위해 준비 중인 신규 정책으로 투자기업에게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한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리튬 염호를 인수한 바 있으며 1·2단계에 걸쳐 연산 5만톤(t) 규모의 이차전지용 염수 리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리튬 5만t은 전기차 120만대분의 이차전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연산 2만5000t 규모의 1단계 리튬 생산공장은 올해 준공 예정이다. 동일한 규모의 2단계 생산공장 역시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연산 5만t 규모의 염수 리튬 3단계 추가 투자도 검토가 진행 중이다.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 법인세, 원천소득세를 비롯한 세금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3단계 투자 결정 시 재정적 안정성을 더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에서도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정기섭 사장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6월 14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광업부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칠레 리튬 염호 개발 관련 협의를 했다.
정 사장은 면담에서 포스코그룹이 리튬자원 개발 등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갖췄으며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호주 광석 리튬 사업 등으로 검증된 리튬 생산공장 건설·운영 노하우 보유와 친환경·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역량에 강점을 강조했다.
칠레 광업부 한 인사는 칠레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칠레에서 생산한 리튬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관심을 표했다고 포스코그룹이 전했다. 또 현재 입찰 진행 중인 마리쿤가(Maricunga) 염호와 알토안디노스(Altoandinos) 염호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더불어 칠레 광업부는 마리쿤가, 알토안디노스 염호 외에도 칠레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신규 리튬 염호 개발 사업에 포스코그룹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강조하며 포스코그룹에 칠레 내 이차전지소재 사업 공급망 확장 투자를 제안하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칠레는 2023년 4월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대통령이 국가 리튬 전략을 발표한 이후 국가 주도의 리튬 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전략염호 개발 프로젝트는 정부가 대지분을 갖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하며 개발 과정에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주요 내용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기), 광물 가격 하락 시기에 오히려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리튬 염호·광산 등 우량자산을 저가에 매입할 기회로 활용해 경쟁력 있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풀밸류체인(Full Value Chain)을 완성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