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실현 아이템 ‘AI PC’ 시장 열린다
||2024.06.22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능과 편의성을 대폭 높인 인공지능(AI) 노트북을 선보이고 침체된 PC 시장의 재도약을 이끈다. 업계 일각에서는 2022년 이후 역성장한 PC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친다.
AI PC는 다양한 AI 기능으로 업무, 학업, 콘텐츠 생산 등에서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MZ세대의 ‘갓생(GOD+인생,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 실현을 위한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I의 PC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북4 엣지' 3종을 18일 국내 출시했다.
갤럭시북4 엣지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를 통해 보다 혁신적이고 안전한 AI PC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창작과 커뮤니케이션, 자료 검색 등 작업을 쉽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갤럭시북4 엣지는 퀄컴의 AI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탑재된 갤럭시북 시리즈 최초의 '코파일럿+PC'로 강력한 AI PC 경험을 제공한다. AI 기능을 빠르고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는 '코파일럿 전용키'도 갤럭시 북 최초로 도입됐다.
코파일럿은 MS 제품 전반에 탑재된 생성형 AI 모델 이름이다. 코파일럿이 기본 탑재된 PC를 코파일럿+ PC라고 부른다.
갤럭시북4 엣지는 업무, 학업, 콘텐츠 생산과 소비 방식을 진화시키는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쉽고 간단하게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페인트 코크리에이터', AI가 실시간으로 44개국어를 영어로 번역해주는 '라이브 캡션', 사용 기록을 바탕으로 작업 이력 등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리콜 기능' 등을 지원한다.
링크 투 윈도우 기능으로 PC를 갤럭시폰과 연결하면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갤럭시AI의 '서클 투 서치'나 통번역 기능 등도 PC에서 매끄럽게 이용할 수 있다.
박준호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상품기획팀장(상무)은 "삼성전자는 보다 강력해진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하는 '갤럭시 북4 엣지 출시'를 통해 국내 AI PC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 AI 노트 PC 시장에서 3대중 2대가 갤럭시 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AI 사용성을 지속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내놓은 2024년형 LG 그램에는 기존 CPU와 달리 생산방식과 구조가 바뀐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 CPU’가 적용된다. 인텔 코어 울트라 CPU에는 인텔 칩 최초로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텔 AI 부스트가 내장됐다. 인텔은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자체 AI 연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성능도 기존 CPU(울트라7) 대비 약 2배 향상됐다는 것이 인텔 측 설명이다. 포베로스 3D패키징 기술이 적용돼 전력 효율도 제고될 전망이다.
LG 그램 최초로 탑재된 소프트웨어인 ‘그램 링크(gram Link)’는 고객의 자유로운 노트북 사용을 돕는다. 그램 링크는 안드로이드나 iOS 등 OS의 제약없이 편리하게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연결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양방향 파일 전송은 물론, 인터넷 연결이나 공유기 연결 없이도 전송이 가능하다.
그램 1대에 최대 10대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기기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파일을 PC에 직접 저장해 클라우드 보관이나 전송에 따른 보안 관련 우려도 최소화했다.
AI 기술을 적용해 미리 정의한 38개의 카테고리(인물, 시간, 장소 등)별로 사진과 영상을 분류한다. 얼굴을 감지하고 인식하는 AI모델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데이터들을 그룹화하는 클러스터링(Clustering) 알고리즘은 사람이 포함된 사진을 인물 별로 분류해 준다. 분류된 사진과 영상은 고객이 원하는 복합 키워드로 손쉽게 검색 할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델, 레노버 등 글로벌 기업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AI PC가 기존 PC를 대체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3년 전체 PC 시장의 10% 수준인 AI PC 비중이 올해 22%로 커지고, 2025년에는 4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