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북한의 5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도 25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군이 방송할 준비는 항상 돼 있다"라며 "군은 전략적, 작전적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합참은 임무가 부여되면 즉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합참은 "모든 것은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으며,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합참은 북한이 또 다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거나, 우리 군의 훈련 등에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할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우리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으며, 조만간 9·19남북군사합의 전면 효력정지 이후 처음으로 해병대 K-9 자주포 등이 서해 해상완충구역을 향해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참가하는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이 예정돼 있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의 3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 이후인 이달 9일 오후 심리전 차원의 맞대응을 위해 약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350여 개의 오물풍선을 식별했다.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경기북부와 서울 등 우리 지역에 낙하한 오물풍선은 100여 개로 파악됐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다수 종이류의 쓰레기로, 현재까지 분석결과 안전 위해물질은 없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북한은 남한 내 탈북민단체 등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단 이유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9일 밤 등 4차례에 걸쳐 모두 16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단체의 20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우리도)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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