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용납할 수 없는 일"
||2024.07.17
||2024.07.17
프리시즌 경기 도중 인종차별 발언을 당한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8, 울버햄튼)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황희찬은 17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에 "인종차별은 스포츠뿐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 이후 코칭 스태프와 팀원들이 내가 원할 경우 경기 현장을 떠난다 했다"라며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도 나는 계속 하고 싶었고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했다"라며 "마지막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황희찬은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버햄프턴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세리에1로 승격한 코모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된 황희찬은 후반 23분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이에 격분한 팀 동료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라며 "황희찬에게 경기를 계속 뛸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끝까지 뛰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너무 실망스럽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황희찬이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자랑스러웠다"라며 "황희찬은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했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코모 구단은 16일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며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코모 선수들은 황희찬을 보고 '그냥 무시해, 그는 본인이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하나 봐'라고 말했다. 인종차별은 없었다"라고 했다.
코모 구단은 "선수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결과, 우리는 울버햄튼 선수들이 끊임없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언급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울버햄튼 선수들이 황희찬을 애칭인 '차니'라고 불러서 코모 선수들이 '재키찬'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라며 "몇몇 울버햄튼 선수들이 이 사건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해 실망을 감출 수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