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진흙탕 전당대회를 주도했다”며 직격했다.
나 후보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울 것 같았던 후보는 누구보다도 구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연판장 전당대회’보다도 투표율이 낮다”면서 “그만큼 실망, 분노, 그리고 분열의 전당대회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를 향해 “패스트 트랙 공소 이슈는 ‘과연 국민의힘 후보의 전당대회가 맞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곧이 곧대로 대변하는 한 후보의 모습에 수많은 당원들께서 등을 돌리셨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께서 제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하신 적 있으시죠. 저는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법무부 장관은 그런 식으로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당 안팎에서 해당 발언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한 후보는 다음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면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후보는 같은 날 저녁에 KBS 주최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 후보의 기소를 한 것이 맞냐는 지적에 대해 “그 기소를 했을 당시 검찰총장이 대통령인건 아시죠. 법에 따라 기소한 것”이라며 “상세한건 모르지만, 당을 위해 희생한 분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해 논란이 격화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마지막 토론회에서도 나 후보를 향해 “당시에 당직도 아니셨다”며 “개인 차원에서 저한테 부탁하신 거예요”라고 주장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당시 원희룡 후보는 이와 관련해 마지막 토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후보가) 많이 참은 것 같다”면서 “통곡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잖느냐. 진짜 패스트트랙 속에 피멍 든 사람들 입장을 생각해보시라. 공감한다면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한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나 후보는 이와 관련해 “패스트트랙 투쟁 동지를 ‘범법자’ 정도로 보고 있고, 그러니 ‘처벌받아도 싸다’는 식”이라며 “왜 문재인 정권에서 본인이 주도해 벌인 무자비한 수사를 인생의 화양연화로 기억하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 우리 당 동지들을 피의자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그는 당원을 향해 “분열과 불안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 뿐”이라 “어대한은 깨졌다. 처음부터 있어선 안 될 나쁜 프레임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말 우리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경험과 지혜를 가졌는지, 누가 사심없고 계파 없이 당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 적임자인지, 누가 진심으로 당을 지키며 헌신하고 앞장서서 싸워왔는지, 그것만 생각하고 ARS 투표, 그리고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