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강’ 못 넘은 '尹의 남자들'…韓 이어 이원석 '반윤 대열'
||2024.07.23
||2024.07.23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요직에 발탁돼 정권의 핵심을 구성했던 친윤 인사들이 하나둘 윤 대통령과 멀어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혐의와 명품가방 수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를 놓고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대표적인 친윤 검사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검찰총장감으로 낙점됐다고 회자된 인물이다. 그가 22일 법조 출입기자들에게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하겠다고 알리고 사실상 대통령실을 겨냥한 작심 발언을 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 또한 모두 제 책임으로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으로 친윤계 특수통으로 꼽혔다. 윤 대통령과 인연 때문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수원지검장에서 제주지검장으로 밀렸다.
이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과 함께 대검 차장검사로 승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탈북어민 북송 사건' '대장동 의혹' 등 전 정부와 관련한 민감한 수사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기도 했다.
이런 이 총장마저도 용산의 벽에 부딪히면서 친윤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 총장이 지난 5월 김건희 여사 사건에 대한 '원칙 수사' 입장을 밝힌 후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교체했을 때부터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왔다.
친윤계에서 이탈한 대표적인 인물은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라고 할 수 있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지난 총선 과정에서 여권의 요청에 따라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 차기 대선 후보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 후보는 비대위원장 당시 3차례나 윤 대통령과 충돌하며 '윤한 갈등'의 장본인이 됐다.
총선 국면에서 한 후보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와 관련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영입한 김경율 비대위원이 '마리 앙뜨와네트 발언'을 하면서 큰 파장을 부른 이후 대통령실의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여권 내에서는 법조계 출신 친윤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김 여사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현직 대통령 부인의 문제에 대해 쉽사리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여사의 사과가 야권의 공세를 멈추기는커녕 또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여전하다.
김 여사를 둘러싼 잠복된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친윤계의 이탈은 가속되고 있다. 앞서 총선 과정에서도 대통령실 홍보수석실 출신의 김은혜 의원과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된 이용 전 의원이 이종섭 전 호주대사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전당대회를 앞둔 국회에서는 한때 친윤으로 불렸던 배현진, 장동혁 의원에 이어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의 주진우 의원도 한 후보를 돕는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단순히 한 후보에 대한 줄서기보다는 현재 대통령실의 기조에 대한 불만 혹은 임기 후반 정국 주도권 상실에 대한 여권 전반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jr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