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주목하는 센강 개회식…보안은 철통, 수질은 글쎄 [올림픽]
||2024.07.24
||2024.07.24
(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올림픽 사상 최초로 선상 퍼레이드 형식의 개회식이 펼쳐질 프랑스 파리의 센강이 손님맞이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국은 철통 경호로 보안 우려를 씻고 있지만 수질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모습이다.
여러 차별성을 홍보하고 있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개회식을 경기장이 아닌 밖에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에서 열린다. 강에서 열리는 개회식, 128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7일 오전 2시30분(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개회식에 참석하는 각국의 수천 명의 선수 및 관계자들은 94척의 배에 나눠 타 파리 동쪽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한다. 이후 30분간 6㎞를 행진하면서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에펠탑 등 명소를 지난다.
상상만 해도 흥분될 만큼 화려한 구상이다. 보트에 탑승할 선수들도, 지켜볼 전세계도 기대가 크다. 다만 문제는 취약한 보안이다. 센강은 범위가 넓은 데다 사방이 노출된 구조라 테러 공격에 취약하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경찰 3만5000명, 군인 1만8000명, 민간 요원 2만2000명 등 가용한 보안 인력을 쏟아붓기로 했다.
개회식이 열리는 센강 주변 지역을 비롯해 개선문에서 콩코르드·트로카데로 광장 등 광활한 범위가 테러 방지 구역으로 지정, 보안 인력의 관리를 받는다.
이 구역을 드나들기 위해선 올림픽 AD 카드를 소지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미리 QR 코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AD 카드를 목에 걸고 테러 방지 구역을 거닐어 보니, 겹겹이 쌓인 경찰 병력의 통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센강 주변에 이르자 엄호는 더욱 철저했다.
오르세 미술관과 튀일리 정원 사이 센강을 연결하는 레오폴 세다르 셍고르 인도교에 오르려 했지만, 튀일리 정원에 진입하기 전부터 경찰이 신분을 확인했다.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정원부터 출입이 막혀 센강에는 아예 진입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정원 내에도 곳곳에 군견과 함께 군인들이 배치돼 거동이 수상한 자들이 없는지 살폈다. 아울러 프랑스 정부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비정상적인' 활동 패턴을 추적하는 방식의 경호를 준비 중이다. 군경의 통제를 직접 체험하니 파리로 떠나기 전부터 걱정했던 보안 문제는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난관을 뚫고 인도교에 이르자 센강이 펼쳐졌다. 강 주위로는 관람석이 마련돼 있었다. 평소와 달리 강변 보행로 출입은 완전히 통제됐으나 다리 위에서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얼굴은 일상적인 광경과 비슷했다.
다만 수질 문제는 아직 완전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었다.
센강에서는 철인 3종 중 수영 경기와 마라톤 수영이 치러지는 데 불과 한 달 전까지 장구균과 대장균 박테리아 농도가 법적 기준치보다 훨씬 높았다.
당국은 무려 15억 유로(약 2조2500억 원)를 들여 수질 개선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비가 온 센강은 다시 흙탕물로 변했다. 노후화된 하수 시스템 탓에 빗물에 의한 오염까지는 막지 못했다.
센강 주위에 머무르는 동안 악취를 느끼지는 않았으나 육안으로 볼 때도 깨끗한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파리에는 개회식 당일과 다음 날까지 비 예보가 있어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는 대회가 시작된 뒤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ggod61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