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리스크 발목… DGB금융, 2분기 실적 ‘급감’
||2024.07.30
||2024.07.30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DGB금융그룹이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냈다. 핵심인 은행사의 이익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계열 증권사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여파다.
◇ 2분기 순이익 75% 급감… 증권사 PF 관련 대손충당금 증가 여파
DGB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383억원(지배지분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1,418억원) 대비 73.0%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상반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1,5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098억원) 대비 51.6% 급감했다.
DGB금융 측은 “주요 계열사들의 충당전영업이익은 지속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증권사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iM뱅크(아이엠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줄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06원으로 전년 동기(1,226억원) 대비 26.1% 감소했다. DGB금융 측은 “여신거래처의 전반적인 상환능력 저하에 따라 요주의 여신이 늘고 부실여신 상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이투자증권의 부진이 지주 실적에 직격타를 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81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2분기 기준 순손실 규모는 765억원에 달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49억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들어 손실 규모가 대폭 커진 모습이다.
DGB금융 측은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관련 대손비용을 2분기에 상당 폭 인식하면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 비은행 계열사인 iM캐피탈도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2분기 순이익 75% 급감… 증권사 PF 관련 대손충당금 증가 여파
DGB금융은 실적 감소에 대해 “최근 높아진 채무상환부담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은행, 증권 등 주요 계열사 대손충당금이 일제히 증가했다”며 “부동산 PF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했고 하반기 대손비용이 빠르게 안정화될 경우 실적 회복 탄력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DGB금융 부진은 부동산PF 여파로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 이익 감소 규모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리포트를 통해 “2분기 지배순이익은 38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49% 하회했다”며 “그룹 분기 충당금전입액이 3,142억원으로 우리 추정치 대비 87% 컸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증권 부동산 PF 손실은 아쉬우나, 올해 중으로 충당금 적립률 관련 비교가능성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관건은 은행 기업대출 부문의 건전성 지표 동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메리트와 부동산 PF 충당금 버퍼를 감안해 목표가 1만원과 매수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은행 기업대출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DGB금융은 지난 5월 iM뱅크(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지방금융지주에서 시중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다만 시중금융그룹 도약 후 첫 분기 성적표는 먹구름이 가득한 모습이다. 과연 하반기엔 실적 만회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