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NOW] 하필 첫 상대가 챔피언…레슬링 이승찬 16강전서 0-7 완패
||2024.08.05
||2024.08.05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 남자 레슬링 국가대표 기대주 이승찬이 '전설적인' 레슬러를 만나 첫 경기에서 쓴잔을 마셨다.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kg 급에서 미하인 로페즈(41·쿠바)를 만나 0-7로 졌다.
첫 경기에서 패배한 이승찬은 패자 부활전에서 다음 경기 진출을 기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로페즈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그리고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무려 4연패를 달성한 쿠바의 영웅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로페즈를 상대로 이승찬은 먼저 1점을 빼앗겼다.
계속된 파레트 포지션에서 뒤집기를 허용해 0-3으로 끌려갔고, 스탠딩 포지션에서 발이 원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1점을 추가로 내줬다.
전반전 3분을 0-4로 마친 이승찬은 후반전에도 로페즈와 완력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 50여 초를 남겨두고 점수 차이가 0-7까지 벌어졌다.
이승찬은 이번 대회 전까지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2014년에 열린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유망주였으나 시니어 데뷔 이후엔 잇따른 부상 여파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무명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 2월 '대형 사고'를 쳤다. 2024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수원시청)을 꺾은 것이다. 김민석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2022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 등 출전하는 메이저 국제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냈던 선수다.
메달 기대주로 각광받았던 김민석을 따돌리고 태극마크를 단 이승찬은 지난 4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쿼터 대회 그레코로만형 130㎏급 경기에서 나빈 나빈(인도)과 오쿠무라 소타(일본)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오르며 스스로 파리행 티켓까지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