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소비 침체에도 매출 선방… 수익성은 ‘아쉬움’
||2024.08.09
||2024.08.09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가 올해 2분기 소비경기 침체 속에서도 외형을 키우며 선방한 모양새다. 다만 현대백화점을 제외하고는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 롯데‧신세계 백화점 ‘수익성’ 악화… 현대백화점만 웃었다
올해 2분기 롯데백화점은 8,0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분기와 비교해서 0.8%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 감소해 5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식품‧생활가전 상품군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존점 매출이 증가했지만, 일회성 비용 및 물가 상승 등 고정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것을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1% 감소한 635억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분기 총매출액이 1조7,4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순매출액은 6,417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같은 기간 11.2% 줄었다.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은 8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신세계의) 영업실적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면서 “백화점의 경우 소비 경기 악화에 따라 전체적인 판매량 회복세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품목군 성장률을 보면 소비 지표로 볼 수 있는 남성‧여성‧스포츠‧명품 등이 역성장세를 보여줬고, 기저가 낮고 저마진 상품 매출이 성장한 특징이 나타났다”면서 “소비경기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회복은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소비 부진 계속될까… 백화점업계, 하반기도 ‘흐림’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IR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분기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가량 증가하면서 7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0% 증가한 6,119억원을 기록했다. 스포츠‧영패션 카테고리 매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은 9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백화점 사업 부문이 예상 대비 선전했고, 타 업체 대비 양질의 이익을 기록했다”면서 “손익 개선 노력이 맞물리면서 3사 중 유일하게 증익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점 운영 재개에 따른 효과도 존재하지만, 더현대 임대료 증가 및 일부 점포 감각상각비 반영 등을 고려할 경우 긍정적인 수치로 판단한다”면서 “더현대 임대료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백화점업계선 고객 체류시간 증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형 점포를 리뉴얼해서 오픈하거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등의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팝업스토어 유치에 한창이다. 지난 1일부터는 청담동에 모로코 해리티지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Bacha Coffee)’의 국내 1호 매장이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오는 18일까지는 잠실 에비뉴엘에서 에스티로더의 ‘마이 쉐이드 마이 스토리 카페’ 팝업 행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에 국내외 디저트를 모은 스위트파크(2월)에 이어 프리미엄 미식 콘텐츠를 갖춘 하우스 오브 신세계(6월)를 차례로 개관하는 등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하반기에도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백화점 업황 부진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소비 시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 부진 지속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금리 기조에 따라 실질임금은 2022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저소득층 가구에 이어 고소득층 가구도 가처분소득이 감소했다”면서 “이에 따라 소비자 계층과 무관하게 가성비 소비,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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