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더미’ 앉은 이탈리아, 나폴레옹 유배지 등 16세기 유적지 매각
||2024.08.14
||2024.08.14
이탈리아 정부가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카푸아(Capua)성 등 유명 문화유적을 매각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남부 도시 나폴리 인근의 카푸아성을 오는 11월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 감정평가액은 2억4000만 유로(약 3577억원)다. 유명 유적인 만큼 낙찰가는 감정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푸아성은 신성 로마제국 황제인 카를 5세를 위해 16세기 건립됐으며, 현재 이탈리아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다.
카푸아성 외에 나폴레옹의 유배지로 알려진 엘바섬 등대와 피렌체·파도바·타란토 지역의 궁전 및 별장, 군사 막사, 창고 등도 매물로 나왔다. 이탈리아가 국가부채 규모를 감축하기 위해 정부 소유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세운 데 따른 결정이다.
한편, 이탈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137.3%로, 유로존에서 그리스(160.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는 GDP 대비 7.4%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5월 이탈리아 정부에 구조개혁 등을 통해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