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임단협 난항…조선업 전체 파업으로 번지나
||2024.08.19
||2024.08.19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 예고로 파업 전운이 감돈다. HD현대중공업 외에도 조선업계가 여름 휴가 이후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파업이 업계 전반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8월 13일 열린 14차 본교섭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같은날 14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서 7월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하며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7월 22일부터 24일까지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7560명 중 4919명(재적 대비 65.1%)의 찬성표로 가결시켰다.
이후 중노위가 노사 간 입장차가 큰 것을 확인하고 7월 29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 조합원 과반 이상 찬성 등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모든 절차를 마쳤다.
관련업계에서는 여름 휴가를 마친 이후 8월 중순까지 노사간 이견이 좁혀질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지만 이어진 교섭에서 입장차만 확인하며 진전을 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정년 연장 ▲근속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중대위 소식지를 통해 “긴 휴가 기간 동안 많은 시간이 있었지만 사측은 여전히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휴가 전 화·수·목요일 주 3회 교섭을 진행하자고 노사간 동의했지만 8월 15일 목요일은 광복절로 휴일이 돼 지부에서 8월 16일 금요일 교섭을 요청했지만 회사 일정으로 금요일 교섭은 진행되지 않게 됐다. 속도감 있게 교섭하자던 태도는 어디가고 기본부터 지키지 않으며 무슨 대화를 하자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밝힌 이번 파업 일정은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의 총파업일이다. 조선노연에는 HD현대중공업 노조를 비롯한 8개 조선업 노조가 모였다.
당초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계획을 세우려던 파업 일정과 별도로 조선노연 동반 파업 참여를 예고한 바 있다. 사실상 HD현대중공업 노조 중대위의 오는 28일 3시간 부분 파업은 조선노연의 파업 계획에 참여하는 형태가 됐다. 앞으로 교섭에 진척이 없을 경우 파업 계획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 전반에 파업 우려가 커진다.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역시 각각 7월 24일, 26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을 가결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7월 22일 97.14%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한화오션 노조)의 경우 이미 7월 15일 거제사업장에서 7시간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특히 조선업계 파업이 최근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이어서 실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한국은 올해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37만CGT(표준선 환산톤수, 59척) 중 96만CGT(18척)를 수주해 점유율 40%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전 세계 누적 수주는 3559만CGT(1234척) 중 한국이 811만CGT(176척)로 전년 대비 17% 증가해 점유율 23%를 기록했다.
조선업계는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노조의 요구가 더욱 거세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름 휴가를 마친 직후에도 교섭에 진전을 내지 못했지만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이어갈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조선 업황 회복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생산성 향상에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파업을 결정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성실히 교섭에 임해 노조와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 데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