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현대카드 강연이 지독한 자충수가 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과거 행보가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현대카드는 다음달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구역 일대에서 열리는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에 강연자로 민희진 대표를 내세웠다.
현재 민 대표는 하이브와 경영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편, 사내 성희롱 사건 부당 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나 사내 성희롱 사건이 불거지자 민 대표는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B씨에게 피해를 호소하는 여직원을 "싸이코" "정신병" 등으로 지칭하며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맞고소를 제안하며 B씨의 편에 선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민 대표가 강연자로서 적절한지에 대한 불만 여론이 터져나오고 있으나 현대카드의 움직임은 전혀 없는 상태다.
현대카드가 계속 민 대표를 고집하면서 현대카드에도 비판이 쏟아진다. 일각에서는 정태영 부회장의 과거 행보를 꼬집으며 '끼리끼리'라는 조롱조의 반응까지 내놓고 있다.
앞서 정태영 부회장은 수번 성 평등 논란을 일으키며 '젠더 의식'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2년 정태영 부회장은 SNS에 "식당이나 카페에서의 카드 사용 통계를 보면 여성 회원의 사용이 더 많은 장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 여성 취향의 장소도 마찬가지. 이는 남성들의 지불이 압도적으로 더 많기 때문. 불쌍한 남자들, 언제까지 이러고 사실 건가"라는 글을 올리며 젠더 갈등을 촉발했다.
2017년에는 '남녀공용 화장실'로 도마에 올랐다. 당시 정태영 부회장은 "본사의 화장실들을 남녀공용으로 개조하기 위해 2년째 디자인을 연구해 완성단계"라며 "남녀공용으로 하면 수용능력이 몇십% 올라가고 기다림이 대폭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직장내 성추행, 불법 촬영 우려로 번지며 역풍을 맞았다. 정태영 부회장은 "남녀공용 화장실 이야기를 하면서 성 중립 이슈가 나왔는데 그런 예민한 문제는 사내의 관심사가 아니다. 부족한 화장실 면적을 더 효율적이고 쾌적하게 배치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태영 부회장이 해당 글을 올리고 하루 뒤, 현대카드의 사내 성폭행 의혹이 일며 우스운 모양새가 됐다. 당시 현대카드는 무혐의 처분이 났다고 해명했으나 대처가 미흡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비난 댓글이 지속된 바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2003년 10월 취임 이후 줄곧 고객정보보안, 협력업체와의 거래 투명성, 성희롱 예방 등 이른바 3대 무관용 정책(ZTP:Zero Tolerance Policy)을 천명해왔다. 세 항목 중 하나라도 어기면 지위고하를 막론해 회사에서 나가게 하는 등 관용은 없다는 윤리경영 원칙이다.
관용은 없다더니 현대카드는 성희롱 논란에 휘말린 인물을 심지어 강연자로 내세우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만 너그러운, 소위 인물을 가리는 관용은 결코 원칙이 될 수 없다. 정태영 부회장의 줏대 없이 흔들리는 원칙은 자신의 과거 논란과도 맞물리며 철저히 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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