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데, 기업들 SaaS 전환에 더딘 행보 [K-SaaS 리더스]
||2024.08.21
||2024.08.21
전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SaaS 분야도 늦게나마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기존 소프트웨어(SW) 기업은 물론 인프라 영역을 담당했던 클라우드 기업,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던 SI 기업들이 SaaS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국내 SaaS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SaaS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을 담아본다. [편집자 주]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SaaS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SW 기업들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요층이 얕은 상황에서 당장에 큰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이 이유다.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SaaS 기업 수는 2023년 기준 1571개로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58.3%를 차지한다. 또한 기업 수 증가율이 20.1%로 클라우드 분야 가운데 가장 높다.
하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SaaS 기업 수 기준으로 보면 위 기준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돼 있는 SaaS 솔루션이 100여개, 아마존웹서비스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돼 있는 솔루션 수가 500여개로, 실제 서비스되고 있는 SaaS 기업 수는 600여개 수준이다.
SaaS 전환, 비용 부담 크고 수요층 얕아
이처럼 SaaS 전환에 속도가 붙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째는 비용 부담, 둘 째는 얕은 수요층이며 이 두 요소는 맞물려 간다.
이제까지 기업이 이용하는 SW는 기업 환경에 맞춰 설치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SaaS는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단순히 저장 환경을 클라우드로만 바꾸는 것이 아닌 운영 구조를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큰 비용이 든다.
기존 SW 기업으로써는 큰 비용을 들여 SaaS로 전환하는 만큼 ROI(투자수익률)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지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많은 SW 기업들이 SaaS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 설치형 SW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SaaS 전환에 대한 비용 부담도 있지만 고객 기업들에서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행정 및 공공기관 등에서의 SaaS 도입 현황을 보더라도 얕은 수요층을 짐작할 수 있다.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서 행정 및 공공기관, 지자체, 학교 등의 SaaS 이용계약 현황을 보면 2023년 137건의 계약이 이뤄졌으며 금액은 37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월 기준 183건의 SaaS 도입 계약이 이뤄졌으면 금액은 약 54억원이다.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SaaS 구매를 잘 안 한다. 전문인력 부족을 이유로 드는데, 민간 SaaS 솔루션을 활용하면 1~2명의 관리 인력만 갖추고 있어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트업, SaaS 시장 '활력소'
그나마 스타트업들이 국내 SaaS 시장에 활력을 주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기업에서 활용되는 협업툴, 채용관리, 고객관계관리 등의 솔루션을 통해 기업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안홍준 본부장은 “현재 SaaS 시장에서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티투마루, 두들린, 토스랩, 채널코퍼레이션 등인데 이 기업들은 태생부터 SaaS 형태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서비스 공급에 대한 기술 측면에서는 걸림돌이 없다”며 SW 기업들 또한 SaaS 전환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정부는 이러한 SaaS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안에서 ‘유망 SaaS 개발·육성 사업’과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