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가 살렸다… 쇼박스, 실적 개선 ‘홈런’
||2024.08.21
||2024.08.21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 흥행과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을 이어오던 오리온그룹의 영화·콘텐츠 부문 계열사 쇼박스가 반전에 성공했다. ‘1,000만 관객’ 신화를 쓴 영화 ‘파묘’에 힘입어 상반기 빼어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모처럼 실적 고민을 털어낸 쇼박스가 재도약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 ‘두 배’
쇼박스가 짜릿한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쇼박스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801억원 △영업이익 255억원 당기순이익 26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배 이상 증가했다. 각각 750만원, 3억4,000여만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도 250억원~260억원대로 폭증했다.
그동안 쇼박스의 행보를 돌이켜보면 반전이 더욱 놀랍다. 쇼박스는 2015년까지만 해도 1,420억원을 기록했던 연간 매출액이 △2016년 1,259억원 △2017년 1,027억원 △2018년 685억원 △2019년 786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더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엔 467억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2021년 509억원 △2022년 566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었으나 지난해엔 다시 401억원으로 재차 추락한 바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영업이익 규모가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더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엔 19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듬해인 2021년 1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곧장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2022년 재차 3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고, 지난해엔 282억원까지 적자 규모가 불어났다.
이와 달리 올해 상반기엔 매출액이 지난해 연간 실적의 두 배를 넘기고 대규모 흑자를 남기는 등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쇼박스의 이러한 반전은 영화 ‘파묘’의 성공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 개봉한 ‘파묘’는 오컬트 장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1,19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쇼박스 입장에선 모처럼 만에 이룬 흥행 성공이었다. 쇼박스는 앞서 2022년 ‘비상선언’, 2023년 ‘비공식작전’ 등의 기대작들이 흥행에 크게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었다.
상반기에 이미 확실한 실적 개선에 성공한 만큼, 쇼박스는 올해 연간 실적 역시 반등이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매출액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소위 ‘역대급’ 실적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쇼박스의 최근 실적 추이와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은 작품 성패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업종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는 언제든지 위기가 또 찾아올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반등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재도약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당장은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쇼박스가 배급사를 맡은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8월 들어 개봉해 준수한 흥행 성과를 남기고 있다. 또한 ‘파묘’의 주역인 김고은이 출연한 ‘대도시의 사랑법’이 10월 개봉 예정이며, 또 다른 오컬트 영화 ‘사흘’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쇼박스가 옛 명성을 되찾아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