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추락한 본업 경쟁력 신사업으로 회복할까
||2024.08.22
||2024.08.22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식음료(F&B)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다만 한화갤러리아의 본업인 백화점 사업이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신사업 확장에 속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그룹 유통 부문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최근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8월 1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비전 태스크포스팀(TFT)를 신설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전락본부장에서 미래비전 총괄로 직함을 바꿨다.
미래비전TFT는 단순히 신사업 검토를 넘어 더욱 적극적인 미래 비전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화갤러리아는 전략본부 산하에 F&B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신사업추진실장에는 김 부사장과 함께 미국 버거 체인점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을 이끈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가 맡는다. 신사업추진실은 ‘제2의 파이브가이즈’ 발굴에 힘쓸 전망이다.
김 부사장이 신사업에 방점을 두는 이유는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는 가운데, 신사업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2023년 4월 자사주를 처음 매입한 이후 올해 5월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449만986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2.32%까지 확보했다. 이는 최대주주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분율이다.
김 부사장이 지배력 강화, 신사업에 집중하는 동안 한화갤러리아 본업인 백화점의 경쟁력은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갤러리아 전체 매출액 중 백화점 비중은 92%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563억원과 비교해 48.3% 줄며 반토막 났다.
백화점 시장 입지도 줄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한화갤러리아의 경상판매액 점유율은 에서 올해 6월 기준 6.5%로 2021년 8.1% 대비 1.6%포인트(p) 하락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2분기 실적은 2023년 3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분할한 이후 온전히 비교 가능한 첫 분기 실적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2분기 실적 부진 원인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침체와 함께 고정비 상승, 신사업 투자비 증가 등을 꼽고 있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의 부진으로 신사업에 속도 내길 힘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출액 비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백화점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신사업 확장을 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다.
김 부사장은 백화점 중심 사업을 벗어나기 위해 F&B 수익성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F&B 비중 확대를 위해 파이브가이즈 매장 확대에 힘주고 있다. 출범 1년차를 맞은 파이브가이즈는 국내 4개 점포가 글로벌 매출 10위권에 들었다.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 본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오는 2025년 하반기 일본에 진출하기로 했다.
푸드테크로봇 신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푸드테크, 로봇 기업 한화로보틱스 등도 이끄는 김 부사장은 서울 한남동 로봇 파스타 레스토랑 ‘파스타X’를 선보이고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해 경기 성남시에 연구·개발(R&D)센터를 열기도 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가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백화점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며 “현재 김 부사장이 신사업만 집중하고 백화점은 전문경영인이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서고 있지만 본업이 어려울 경우 신사업 투자에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제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불확실성 속에 제한적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개척과 내실 강화로 위기의 파도를 타고 넘겠다”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