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자전환’ 제일약품, 떨쳐지지 않는 실적 개선 과제
||2024.08.22
||2024.08.22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0대 제약사 중 하나인 제일약품에 또 다시 적자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강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적 개선이란 당면과제를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인 성석제 대표와 승계라는 또 다른 과제를 짊어지고 있는 오너일가 3세 한상철 사장의 발걸음이 무겁기만 한 모습이다.
◇ 상반기에만 영업손실 150억원… 무색해진 지난해 흑자전환
제일약품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731억원 △영업손실 150억원 △당기순손실 2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9% 줄어들었고,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은 367.9%, 1,471.8%나 불어났다. 직전인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1.6%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579.2%, 당기순손실은 738.2% 폭증했다.
이로써 제일약품은 올해 상반기 적잖은 규모의 적자 등 아쉬운 실적을 남기게 됐다. 매출액은 3,435억원, 영업손실은 172억원, 당기순손실은 308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7% 감소하고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2017년 6월 회사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단행한 제일약품은 줄곧 흑자를 유지하다 2021년 10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도 1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그러다 지난해 8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년 연속 적자행진을 끊고 흑자전환을 이룬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또 다시 적자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에 기록한 영업손실은 2021년과 2022년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뛰어넘는다.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제일약품은 그동안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올해는 그러한 행보에도 예사롭지 않은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실적은 2분기 판관비 확대가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일약품은 올해 2분기 판관비로 605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및 올해 1분기 대비 35% 안팎 증가한 규모다. 여기엔 2분기에 발생한 192억원의 제세공과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영업외적인 부분에서 상반기 103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한 점도 당기순손실을 키운 요인이다.
이처럼 재차 적자를 마주하고 그 규모 또한 눈에 띄게 확대되면서 제일약품을 이끌고 있는 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 성석제 대표와 오너 3세 한상철 사장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제일약품은 그동안 자체개발·제조한 제품보다 다른 제약사의 것을 떼다 파는 상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구조를 보여 왔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2020년 자회사 온코닉 테라퓨틱스를 설립해 자체 신약개발을 강화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선 바 있다. 이를 통한 기술 이전 수출 성과는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적 개선 과제를 푸는데 있어 연구개발 성과가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상반기 대규모 적자로 인해 연간 적자전환 우려가 커진 제일약품이 수익성 개선 및 안정이란 과제를 언제쯤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