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어닝쇼크’ 딛고 반등 기회 찾을까
||2024.08.22
||2024.08.22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맥스가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낸 가운데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맥스의 주가는 지난 6월 중순 고점을 찍고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엔 어닝쇼크 실적을 내면서 더욱 주춤세를 보였다.
◇ 2분기 어닝쇼크 실적에 털썩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맥스는 12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99% 오른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6월 14일 장중 고점(20만8,000원) 대비로는 40.77%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맥스는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 중 한 곳이다. 코스맥스의 주가는 화장품종목에 대한 투심 개선 흐름에 힘입어 지난 3월 중순 이후 3개월 간 상승세를 보였던 바 있다. 특히 지난 5월엔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에 더욱 탄력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7월 들어 주가는 약세로 전환됐다. 중국 법인의 부진 등으로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분기 실적은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515억원, 영업이익은 4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19%가량 밑돌았다. 영업이익 감소는 중국법인의 매출 감소와 대손상각비 증가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코스맥스 주가는 출렁였다. 지난 13일 코스맥스의 주가는 장중 11만6,000선까지 하락했다. 이날 장마감 기준으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59% 하락하기도 했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반영해 코스맥스의 목표가를 줄줄이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렸고 NH투자증권은 23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신한투자증권(22만원→19만원), DB금융투자(19만원→17만원), 미래에셋증권(24만원→18만원) 등도 일제히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16만8,000원까지 낮췄다.
◇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 대손충당금 리스크 부담
증권사들은 대손상각비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우려를 보냈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리포트를 통해 “코스맥스 실적에 대해 중국 사업과 함께 시장에서 우려했던 부분은 대손상각비(판관비 반영 계정)였다”며 “2분기 대손상각비는 연결기준 140억원이 발생했고, 이는 우려 수준의 금액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중국법인의 대손상각금액은 43억원으로 우려 대비 큰 수준은 아니었던 반면, 국내법은 97억원의 큰 상각금액을 기록했다. 2분기 한국법인의 상각금액 중 일부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DB투자증권도 대손충당금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DB투자증권은 같은 날 리포트를 통해 “업황은 좋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대손충당금 리스크가 재발해 실적 가시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아쉽다”며 “당분기 국내법인에서 50억원 가량의 추가 충당금 설정이 없었다면 당초 예상했던 11%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도 미국 법인과 국내 일부 고객사에 대한 채권 회수 리스크는 잔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DB투자증권의 코스맥스의 올해 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12%가량 낮추고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맥스의 2분기 실적에서 지역별 법인 실적의 차이가 존재하는 점을 짚었다.
유안타증권은 20일 리포트를 통해 “2분기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전체 성장을 제한한 반면,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른 지역에서는 고성장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도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 측은 “국내 및 동남아 시장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가의 경우, 리스크가 반영된 만큼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투자자증권은 “지난 1달간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로 코스맥스에 대해 과매도(패닉셀)가 발생했다”며 “대부분의 리스크가 반영된 현재 코스맥스의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 과거 경험 상 섹터 업황이 변함없었던 구간에서 기업의 과매도가 발생할 경우, 매수 기회인 경우가 많았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코스맥스 또한 점진적인 주가 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한국콜마와 함께 화장품 ODM 업종의 대장주다. 2분기 어닝쇼크를 딛고 업종 대장주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