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실적희비 엇갈려…DL이앤씨 울고, HDC현산 웃고
||2024.08.23
||2024.08.23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재개발과 재건축 수주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얼굴은 밝지 못한 모양새다. 주요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부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개 대형 상장 건설사들의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변화를 분석한 결과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삼성E&A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늘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DL이앤씨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934억6149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1620억원과 비교해 42.32% 감소했다. 이는 주력인 주택사업에서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주택사업은 DL이앤씨의 전체 매출의 61.5%를 차지하는데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2조43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조5526억원) 대비 4.56% 줄었다. DL이앤씨 측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원자재값 상승의 외부 요인이 맞물린 데다가 자회사 DL건설의 일부 현장 원가율 조정과 대손비용이 반영된 것이 영업하락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E&A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47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698억원과 비교해 17% 줄었다. 지난해 2분기 깜짝 일회성 요인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1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468억원과 비교해 11.05% 감소다. 대우건설은 주택부문 원가율 상승과 이례적으로 좋았던 지난해 실적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큰폭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923억원보다 10.45% 줄었다. 포스코이앤씨는 매출 원가율이 높고, 무리한 저가 수주 정책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58억원과 비교해 70%가 늘면서 가장 많은 개선을 한 모양새다. 대형 주요 사업지의 공정 진행이 본격화되고, 외주 주택 현장 원가율이 안정화된 영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 13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0억원과 비교해 33.8%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국내 플랜트와 해외 건축 부문에서 개선된 수주 흐름을 유지한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970억원 대비 23% 늘었다. 건설경기 침체 분위기 속 알짜 사업지 중심으로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세운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외에도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1년 전과 비교해 소폭의 수익 개선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82억원으로 전년(3970억원)대비 0.29% 늘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760억원으로 전년(-4431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인천 검단아파트 사고 여파로 재시공 비용이 선반영되면서 손실을 상쇄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12억원으로 전년(1106억원) 대비 0.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원자재값 상승 등 업황이 안좋은 상황속에서도 안정적인 원가관리를 하거나 보수적으로 전략을 잘 세운 업체들은 영업이익 개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부진이 큰 곳은 원가 관리가 미흡하고, 주택사업 등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의 실적 악화로 1년 전보다 수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