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거리로 나선 노조… 홈플러스 SSM 매각 ‘어디로’
||2024.08.23
||2024.08.23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처서가 지나도록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 1,000여명이 거리로 나섰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과 관련해 투쟁과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MBK와 노조의 대립 속에 홈플러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투쟁 수위 높이는 노조… 매각 움직임은 지지부진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홈플러스 노조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홈플러스 노조가 이처럼 대대적인 집단행동에 나선 건 사측이 추진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때문이다. 이 같은 매각 추진은 지난 6월 초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이후 홈플러스 측도 입장문 등을 통해 검토 사실을 인정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번 매각 추진이 대주주 MBK 차원의 ‘엑시트’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엑시트 타이밍을 놓친 MBK가 점포 매각 및 폐점을 이어가더니 결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까지 검토하며 ‘쪼개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홈플러스 측은 대주주와 무관하게 지속성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노조 측의 지적을 일축했다. 특히 매각이 이뤄질 경우 확보하게 될 자금을 전액 경쟁력 강화 및 재무 개선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노조는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두지 않으며 투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애초에 인수자금 7조2,000억원 중 5조원을 빚을 내는 차입매수(LBO)로 홈플러스를 품은 MBK가 이후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이기보단 자산 매각에만 집중해온 만큼 사측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홈플러스의 장기적 발전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업해체를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고, 직접고용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업체 노동자 등 10만명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처럼 매각 자체에 반대하는 한편,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조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한다. 매각 주체인 MBK와 인수를 희망하는 측이 노조와의 논의를 외면할 경우 더욱 거센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된 굵직한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선을 긋고 나섰고, 별다른 진척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오히려 경기침체 흐름 속에 ‘티몬·위메프 사태’까지 더해져 유통업계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노조의 반발 수위도 더욱 거세지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을 둘러싼 기류가 더욱 냉랭해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