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을 찾은 한 청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일을 하는 게 막막하고 무서워요”
23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2030세대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에 거주 중인 취업준비생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토로했다.
A씨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냥 막연히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서 구직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취업 준비부터 입사까지의 과정을 떠올리면 막막하고 무섭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직장을 굳이 다녀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며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도 취업은 20대 후반에 해도 안 늦는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세~29세)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인 ‘쉬었음’의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4만2천명 증가한 44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쉬었음’ 청년의 수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44만1천명을 기록한 후 점차 하락세를 보였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금 증가세로 전환되더니 올해 7월에 들어선 44만3천명을 기록했다.
특히,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 인구 중 “일하기를 원했냐”는 물음에 응답자 4명 중 3명(75.6%)이 “아니오”라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 구직 의사는 있지만 현재 쉬고 있는 청년들 중 42.9%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이와 관련해 “‘쉬었음’ 청년들 중 정말 쉬는 사람도, 구직을 단념한 이도 있을 수 있다”며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쉽게 가질 수 없는 고용 여건이라고 생각하면 구직활동을 미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프리터족’의 증가도 청년들의 구직률을 낮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3년째 아르바이트 중인 B씨는 “직장을 그만둔 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최저임금이 올라 아르바이트 급여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활에 만족 중이다”며 “아르바이트가 직장보다 인간관계나 업무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알바천국이 지난 7월 한 경제신문의 의뢰로 일주일간 시행한 설문에 따르면 개인회원 3253명 중 ‘정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은 928명(28.5%)으로 집계됐다. 또한 75.4%(2453명)가 ‘프리터족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구직률 하락에 관해서는 개인의 문제로 한정해서 바라보기 보다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은성 샛별노무사사무소 노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청년들이 왜 일을 안 하려고 하는지 개개인의 문제로 한정적해서 볼 것이 아니라 사회학적 측면으로 다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과연 청년들이 정말로 쉬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노동시장의 불합리함, 두려움 때문인지는 모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가 직장보다 스트레스도 적고 시간도 맞춰서 임금을 주는데 누가 야근하는데 수당도 안 챙겨주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겠냐”며 “단순히 건조한 데이터 숫자를 넘어서 청년들이 왜 취업을 단념했는지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