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북풍’에 ‘정신 나간 정권’까지… 강경 발언 쏟아내는 민주당 지도부

시사위크|전두성 기자|2024.08.23

김민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 뉴시스
김민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기 체제’가 출범한 지 5일이 지난 시점에서 당 지도부에서 연일 강경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계엄 준비 작전’이나 ‘북풍’ 발언이 나온 데 이어 ‘윤석열 아바타’, ‘정신 나간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과 같은 발언도 나왔다.

특히 계엄령이나 북풍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망언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처럼 민주당 지도부가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당 지지층에게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계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김민석-국민의힘, ‘계엄‧북풍’ 발언 두고 공방

민주당 지도부에서 강경 발언을 시작한 것은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이었다. 그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의 국방부 장관 지명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암약’ 발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계엄’과 ‘북풍’의 단어를 꺼내 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 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며 “뉴라이트라는 영어 이름으로 포장한 친일매국병자들을 옹호하는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반국가 세력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독립기념관장이 일제 강점의 불법성을 부정하고 군이 독도를 지도에서 지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반헌법‧반국가 행위”라며 “탄핵 국면에 대비한 계엄령 빌드업 불장난을 포기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 최고위원의 계엄령‧북풍 발언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최고위에서 음모론이 판을 쳤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는 막말이고 망언이다. 안보 사안까지도 정쟁으로 끌고 가겠다는 궤변”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곽 수석대변인 “오히려 국민의 불안을 자극하면서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들의 환호를 받기 위한 몸부림처럼 보인다”며 “거대 야당의 ‘황제’ 이 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이 아니라면 막말과 망언을 자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최고위에선 김 최고위원을 향한 ‘의원직 사퇴’ 얘기도 나왔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 본인이 갖고 있다는 그 확실한 근거를 빨리 제시하길 바란다”며 “스스로 공언한 대로 확실한 증거를 내놓든가 아니면 대한민국 국민과 우리 군을 능멸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에서 사퇴하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23일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암약’ 발언을 거론하며 맞섰다. 그는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반국가 세력이 이렇게 암약하고 있다면 잡아야지 뭐 하고 있느냐”며 “그 구체적인 근거를 대지 못하면 대통령부터 사퇴하라고 먼저 하고 저한테 오라”고 반격했다.

아울러 그는 계엄령의 근거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종합적 판단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미리 적정 단계에서 적정 수준에 맞는 경고를 하고 또 그것을 무산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필요한 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더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헌법 77조에 따르면, 계엄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해제할 수 있다. 170석의 의석수를 가진 민주당이 단독으로 계엄을 해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그런 법리적인 상황을 모르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윤석열 아바타’‧‘정신 나간 정권’ 

이외에도 ‘윤석열 아바타’, ‘정신 나간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 등 민주당 지도부의 강경 발언은 다시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김건희 조사가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고 했다가 김건희 무혐의는 ‘팩트와 법리에 맞다’고 하니, 한 대표가 말만 화려한 윤석열 아바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야 대표 회담’을 생중계하자는 한 대표에 제안에 대해 “대표 회담은 국민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이지 한 대표의 곤궁한 당내 입지를 해결하는 도구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아바타 쇼 중계에 전파 낭비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지하철역과 전쟁기념관에서 독도 조형물이 철거되고, 독도방어훈련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을 고리로 다시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을 꺼내 들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독도마저 일본에 상납하려는 것인가”라며 “이쯤 되면 친일매국 정권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를 팔아먹으려 한다는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영토적 야심을 드러내는 일본과의 동맹을 언급한 정신 나간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의 속내가 드러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강경 발언에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여론전'이라고 해석했다.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대통령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강성 목소리를 냄으로써 강성 지지층한테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0
운세TV
본 서비스는 패스트뷰에서 제공합니다.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