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보건의료노조가 2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조속한 진료 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등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이탈한 데에 이어 간호사 등 보건의료 노동자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의료현장의 공백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필수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는 파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2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제출해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쟁의행위 투표에 참여한 병원은 총 61곳이다. 공공병원의 경우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경기도의료원 등 31곳이며, 민간병원은 강동경희대병원, 고려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등을 포함한 30곳이다. 다만 ‘빅5’로 불리는 주요 대형병원 노조는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각 병원은 파업이 예고된 29일까지 노조와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예정이지만, 전공의들의 이탈 이후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요구사항을 온전히 수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는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료계는 이미 전공의들의 집단이탈로 인해 인력 공백을 겪고 있는 병원들이 추가적인 파업까지 맞게 되면 의료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같은 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의료체계에 이미 부담이 큰 상황에서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이 진행되면 국민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라며 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응급의료체계 유지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필수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부는 의료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간호사법 제정과 보건의료인의 처우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 불법의료 근절,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그리고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