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과수와 경찰, 소방은 23일 오전 화재로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호텔.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7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호텔 업주 등 2명을 형사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 전문가들은 객실 내 침대 매트리스가 화재를 빠르게 확산시킨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호텔 업주 A씨와 명의상 업주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
현재 경찰은 생존자, 목격자, 그리고 직원 등 15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며 화재의 원인과 확산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7분경 부천 호텔 7층 810호 객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객실에 배정받았던 투숙객 C씨는 화재 발생 2분 전, 에어컨에서 나는 ‘탁탁’ 소리와 탄 냄새를 감지하고 객실 변경을 요청했다.
방을 바꾼 뒤에도 810호 출입문은 열린 상태로 남아 있었고, 이로 인해 연기가 빠르게 복도 전체로 확산하면서 다른 투숙객들의 대피가 어려워졌다.
소방 당국은 에어컨 누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어컨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소파에 옮겨붙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화재 피해를 키운 주된 원인으로는 침대 매트리스가 지목됐다.
매트리스는 나무 재질의 가구보다 화재 확산 속도가 훨씬 빨라 ‘화재 성장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방재학회 연구에 따르면, 침대 매트리스의 화재 성장률은 나무 재질의 책상보다 230배, 서랍장보다 9배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 관계자는 “810호 에어컨에서 스파크가 맨바닥에 떨어졌다면 연소나 연기 확산 속도가 이 정도로 빠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침대 매트리스가 화재를 급속히 확산시킨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7명에 대한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 나머지 2명은 추락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