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안창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했다. 사진=대통령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안창호 전 헌법대법관이 과거 학생들 앞에서 과학적 상식인 ‘진화론’을 부정하며 “배울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안 후보자는 지난 2021년 12월 안 후보자는 한국국제크리스천스쿨에서 열린 간증에 참석해 ‘진화론 가능성은 0%’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오래돼서 기억은 안 나지만 대학교 때 본 책에 의하면 진화의 가능성이 10의 26제곱분의 1이라고 한다”며 “진화론의 가능성이라고 하는 것은 0%”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학교에서 무비판적으로 진화론을 배우는데 배울 필요가 없다”며 “왜냐하면 진화론은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신앙심까지 언급하며 진화론에 대해 재차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창조론을 믿기 싫기 때문에 그냥 진화론을 주장하고 그러면서 자신들의 생각들을 거기에 붙여서 얘기했다”며 “저도 여러분과 같은 과정을 거치고 대학도 졸업하고, 몇 십년 동안 신앙을 갖는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진화론의 가능성은 제로”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지식에 의해서 하나님 말씀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목사님, 장로님들 이런 분들의 신앙을 잘 본받으면서 먼저 신앙을 하나님 앞에서 돈독히 가지라”고 조언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교육과정에서 진화론과 함께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는 제도 개선을 교육 당국에 권고할 건지’를 묻는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후보자의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회피하기도 했다.
강유정 의원은 “정책 권고라는 중책을 맡을 안창호 후보자가 특정 종교에 편항적이고 왜곡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과학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 뿐 아니라 과학의 기초마저 파괴하는 인사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후보자는 지난 2020년 한 강연을 통해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동성애의 죄도 지적할 수 없게 된다는 발언 등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35개 인권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은 성명을 통해 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자질이 의심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소수자 정체성은 차별받아선 안 되지만, 부당하게 특권을 누리거나 다른 소수자 인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변경된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