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까지 ‘1+1 영화 혜택’ 지적…이통사 '긴장·난감'
||2024.08.28
||2024.08.28
이동통신사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연 12회씩 주던 영화 무료 예매 혜택이 대폭 축소되자 국회가 손질을 예고했다. '무료 관람 혜택이 부족하다'는 일부 고객의 반발을 넘어 입법기관이 손을 걷어붙이자 혜택 제공자인 이통사들은 난감한 분위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VIP(VVIP 제외) 고객에게 연 최소 3회, 최대 6회(월 1회)의 영화 무료 예매권을 제공한다. 통신사별로 KT가 연 6회,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연 3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1 예매권'을 추가로 각각 연 9회 VIP 고객에 제공한다. 1+1 예매권은 한 명이 유료로 영화를 예매할 경우 나머지 한 명이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이다. 다만 1+1 예매권은 혼자 영화를 관람할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 고객 사이에서 "이통사가 무료 예매 횟수를 늘렸다고 하던데 이는 말장난이다"라는 지적이 제기된 이유다.
실제로 2019년만 해도 KT는 VIP 고객에 연 12회, LG유플러스는 2021년까지 연 12회, SK텔레콤은 2021년 연 6회 영화 무료 혜택을 제공했다. 현재 1+1 예매권까지 포함하면 전체 수는 이전과 대략 비슷하나 무료 예매 수만 따지면 꽤 줄어든 게 사실이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1 예매권은) 혼자 영화를 보는 고객에게는 유명무실한 혜택이며 영화값을 할인받아 예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장 구매 시 추가 제공하는 한 장에 대해 어느 고객이 무료 티켓이라고 생각하겠느냐"며 "우수고객 및 장기 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혜택 마련이 필요하다"고 통신정책 전반을 다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개선을 요구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에 "멤버십 혜택이 잘못 개편되고 있는 것이 없는지 평가하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입법기관과 통신당국의 강한 개선 의지를 드러내자 이통사는 향후 개선책을 내놓거나 해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시장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국회와 통신당국들의 연이은 지적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개선책을 내놓기는 어렵다"면서도 "국회와 과기정통부 차원에서 지적이 나온 만큼 이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멤버십이라는 게 애초 이통사에 의무적으로 부여된 사항이 아니며 이통사 의지대로만 운행하기도 어렵다"며 "멤버십 혜택이 줄어들고 늘어나는 것은 제휴사와의 협상에 따라 정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회 차원에서 제기된 목소리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고객 불만을 이해하나 영화 예매 혜택 건수는 코로나19 때 줄어들었다가 최근 다시 늘어난 것처럼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