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중심에서 만난 호텔 오니츠카타이거
||2024.08.28
||2024.08.28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오니츠카타이거가 바깥세상과 거리를 둔 고택의 베일을 벗겼는데요. 올해 창립 75주년을 맞이한 헤리티지와 혁신, 가치와 비전을 세상과 연결하는 구심점. 호텔 오니츠카타이거 탄생의 내러티브는 이러했고, 존재감은 확실했습니다. 멀리서도 번쩍 눈에 띄는 아이코닉한 옐로 쇼윈도와 두둥실 떠오를 것 같은 벌룬 구조물로 치장한 역사적인 건축물 앞에서 걸음을 멈춘 사람들을 보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사실 호텔 오니츠카타이거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말해지는 호텔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니츠카타이거 75주년을 기념해 호텔 콘셉트로 마련한 이벤트 공간. 실제로 슈즈로 대표되는 브랜드 스토리 외에 패션, 음악, 예술, 미식,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적인 콘텐츠가 낭만과 기품으로 충만한 공간에 사방팔방 흘렀습니다. 내부로 들어서자 체크인을 하듯 프론트 데스크에서 안내가 이뤄졌고, 창립자 오니츠카 키하치로의 유산과 굵직한 상징성을 가진 슈즈들이 진열된 로비 공간을 마주했습니다. 그다음 고고한 멋과 품위가 고아하게 흐르는 응접실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현기증이 날 만큼 근사한 그랜드 볼룸이 펼쳐지더군요.


호사스러운 샹들리에와 멋스러운 타일 바닥, 묵직한 벽난로와 황동 거울, 오니츠카타이거 2024 가을 겨울 컬렉션 피스와 밀라노 쇼 영상이 나란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래된 것과 현대적인 것의 유연한 뒤섞임. 지금 여기가 파리 한가운데라는 사실이 선명해졌는데요. 심지어 그 공간에서는 일상처럼 매일 음악 공연이 벌어졌습니다. 이것 또한 ‘파리답다’는 점에서 필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라스 밖으로는 ‘옐로 타이거 카페’가 마련되어 이곳의 명물인 오니기리와 디저트류가 서빙됐습니다. 반대편에는 아뜰리에가 있었는데, 뜻밖에도 호텔 오니츠카타이거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푸짐하게 쏟아지는 자연 채광과 고요함 속에서 일본 아티스트 이나가키 유타로가 드로잉 작업 중이었는데요. 그의 움직임은 본능적이면서 신비로웠고 이곳의 일부처럼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나가키 유타로는 호텔 오니츠카타이거에 머무는 중이었습니다. 2층에는 총 12개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4명의 아티스트가 일종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나가키 유타로,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인 피아니스트 유자 왕, 옐로 타이거 카페의 메뉴를 직접 디렉팅한 미슐랭 스타 셰프 요지 토쿠요시, 싱어송라이터 마이아 바루. 오니츠카타이거와 아티스트의 교류? 새삼스러울까 싶지만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런던의 오니츠카타이거 플래그십 스토어는 2022년 오픈한 이래 재능 있는 신진 아티스트의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니 말이죠. 당연히 그 행보가 이곳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니츠카타이거는 샹젤리제 거리의 유서 깊은 건물을 복합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그들의 헤리티지와 가치에 예술을 더한 정성과 낭만이 짙으면 짙었지 옅지 않더군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황홀경 속에서 보고 듣고 먹고 마시며 그것들을 유유히 탐미했는데요. 두말할 것 없이 이곳을 나서면서 오니츠카타이거라는 브랜드가 새롭게, 더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패션은 물론이고 문화예술과 라이프스타일의 자장 안에 그 이름이 존재하고 있음이 헤아려졌습니다. 또 그들이 지향하는 바를 쉬이 짐작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니츠카타이거 CEO 료지 쇼다
호텔 오니츠카타이거는 호텔이라는 세계관에서 패션, 여행, 음악, 예술, 미식에 걸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