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무더기 중징계 논란’ 디지털본부장 보직 사의
||2024.08.28
||2024.08.28
YTN이 디지털본부 구성원들에 대한 무더기 중징계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종수 디지털본부장은 책임론이 제기된 뒤 보직에서 사임했다. 김백 사장은 구성원 반발에 징계 조치가 정당하다고 강조하는 입장을 냈다.
이종수 YTN 디지털본부장은 지난 25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번 디지털본부 징계를 둘러싼 사태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이제 매듭짓고 디지털본부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두 디지털국장은 26일 팀장 회의에서 디지털뉴스팀 관련 논란에 대해 김백 사장이 최근에 ‘무척 유감’을 표명했다며 징계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에 따르면 김 국장은 ‘회사 내에서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면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YTN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사내 보도 유튜브를 담당하는 디지털본부 디지털뉴스팀 사원 16명 전원에 ‘성실의무와 품위유지 위반’을 적용해 정직 6개월에서 감봉에 이르는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 대상자에는 계약직 사원 2명도 포함됐다. 주된 사유는 이들이 지난 4월 디지털뉴스팀장의 주말 근무 추가 지시를 불이행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대량 해직 사태 이후 없었던 대규모 징계로 구성원 사이에서 반발이 나왔다.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정직 6개월은 김백 사장 체제 이전엔 심각한 성 비위, 배임, 횡령 등이 발생할 때 나왔던 중징계”라며 “이번 징계 사태는 무엇보다 김백 체제에서 회사 리더십이 실종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후 당사자들과 전·현 디지털팀원 구성원 사이에 게시판에서 공방이 오갔다. 징계 뒤 지난 25일까지 징계 대상자 16명을 포함해 디지털본부 구성원 33명과 징계를 요청한 디지털팀장, 보고라인에 있는 상급자인 디지털국장과 총괄부국장, 전직 디지털뉴스팀장과 에디터 등이 사내 게시판에 입장 글을 올렸다.
책임자급인 김진두 디지털국장과 기정훈 디지털총괄부국장은 사내 게시판에 “팀원들이 팀장의 말에 사사건건 반기를 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팀장은) 취약한 주말 콘텐츠 생산량을 늘리자는 국장단 지시를 팀원들에게 전달하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리액션을 마주했다”며 “팀원들은 본격적으로 팀장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최기성 디지털팀장도 디지털팀원들이 업무를 부당하게 거부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보도국 기자들은 한 달에 두 번 주말 근무하고 한 번 야근한다. 디지털뉴스팀원들은 한 달 한 번 주말 근무하자는 걸 두 차례 집단 거부했다”고 했다. “이들은 야근도 안 한다. 야근자를 따로 채용해 돌린다”며 “최소한의 업무도 하지 않으려는 요구사항만 끝없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 팀장은 디지털본부 책임자를 상대로 한 책임론도 제기했다. 해당 팀장은 “본부장 지시로 시작된 일인데 저 혼자 다수를 상대하게 만들었고 본인 안위만 챙겼다. 사태 수습을 하지 않았고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본부장은 끝까지 저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디지털팀원들은 직접 반박에 나섰다. 이들은 “이슈가 없을 땐 한 달 반 정도 주기로 주말 근무를 한다. 이슈가 있을 땐 추가 근무자를 투입 해 한 달 두세 번 정도는 주말 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도 팀원이 야근을 했다. 2023년 7월까지 한 명이 한 달에 많게는 10회가량 야근을 했다”며 “야퇴자(야근퇴근자)로 인한 주간 근무 누수를 막기 위해 야근자를 따로 채용하자고 한 건 회사”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직전 디지털뉴스팀장은 게시판에 반박 글을 올려 “야근을 없앤 건 최소한의 업무도 하지 않으려는 팀원들의 요구 때문이 아니다”라며 “돌발상황, 특보 때문에 팀원들은 전담제 뒤에도 자주 야근을 했다”고 했다. 이어 “보도국 기자는 200명이 넘는다. 디지털뉴스팀원은 16명”이라며 “근무 강도가 다르다. 1명이 아침 8시에 출근해 저녁 8시에 퇴근하는데, YTN에서 올라오는 모든 기사를 송출해야 하니 쉴 틈 없이 바쁘다”고 했다.
YTN 측은 김백 사장의 유감 표명 여부와 무더기 중징계에 대한 반발에 대한 질문에 김 사장이 “디지털센터의 최근 논란은 안타깝다. 디지털센터 해당팀에서 업무지시 거부 신고가 들어와 사규에 따라 감사실은 업무감사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른 감사 결과와 인사위원회에서의 당사자의 진술을 반영해 인사위가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