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DB그룹 위장계열사 의혹 정조준
||2024.08.28
||2024.08.28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DB그룹의 위장계열사 은폐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앞서도 공정위 관련 현안을 마주해왔던 DB그룹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 모습이다.
◇ 동곡재단 등 3곳 계열사에서 제외… 공정위 조사 착수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DB그룹을 둘러싼 위장계열사 은폐 의혹을 조사 중이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곳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발표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각 그룹들로부터 지정자료를 제출받는다. 여기엔 계열사 현황도 포함돼있다. 공정위는 DB그룹이 이러한 지정자료를 제출하면서 계열사를 누락한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장계열사 의혹에 휩싸인 것은 동곡사회복지재단(이하 동곡재단)과 삼동흥산, 빌텍 등이다. 동곡재단은 강원 지역 발전 및 인재 육성을 위해 1989년 설립됐으며 ‘동곡’은 DB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의 부친 고(故)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아호다. 동곡재단은 지난해 말 기준 삼동흥산 지분 18.18%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빌텍은 삼동흥산이 57.9%, 동곡재단이 23.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동흥산과 빌텍은 DB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DB Inc와 같은 건물(DB삼성동빌딩)을 사용 중이며, 삼동흥산의 경우 해당 건물을 보유해오다 지난해 3월 DB Inc에 매각했다. 동곡재단과 삼동흥산은 과거 김준기 회장 및 DB그룹 계열사와의 부동산 거래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한 DB그룹 핵심계열사 중 하나인 DB하이텍 소액주주들에 의해 삼동흥산과 빌텍이 자산 중 상당한 비중을 DB하이텍 주식으로 보유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 위장계열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건 계열사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 단순히 지분 현황만 반영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그룹 총수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30% 이상이란 요건 뿐 아니라 총수의 영향력도 따진다.
문제는 공정위에서 위장계열사라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그 후폭풍이 상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 실수이거나 사안이 중대하지 않은 경우엔 경고 정도로 마무리되지만, 고의성과 중대성이 있다고 여겨질 경우 총수 고발 등의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베일에 가려져있던 해당 기업들이 계열사로 인정돼 구체적인 현황 정보들이 공개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DB그룹은 상표권 사용료와 관련한 내부거래 및 사익편취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또한 공정위 소관인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도 지분 요건 충족이란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위장계열사 의혹에 대한 공정위 조사까지 본격화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