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봇핏’ 출격 대기…삼성전자, 로봇 사업 속도
||2024.09.20
||2024.09.20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연내 가정용·헬스케어용 로봇 출시를 준비하며 사업화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향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까지 영역을 확장해 213조원으로 커지는 로봇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로봇 제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첫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삼성닷컴 홈페이지에 ‘봇핏 프로’라는 이름으로 제품 메뉴얼과 스펙이 소개되면서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크기와 무게, 디자인 등 정보가 공개된 만큼 제품이 막바지 준비 작업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봇핏 제품은) 검토 단계로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봇핏은 사용자들의 보행을 돕는 로봇이다. 바지처럼 입을 수 있다. 전 연령층의 근력강화 및 체력 증진 목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실버타운 등에 시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B2B(기업간 거래)에서 B2C(기업-소비자 거래)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AI 가정용 로봇인 ‘볼리’도 연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반려로봇을 콘셉트로 개발됐다. 노란 공 모양으로 고객을 따라다니며 요구사항을 수행한다. 바닥이나 벽에 빔 프로젝터로 쏴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볼리는 현재 개발 단계로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용·가정용 로봇을 시작으로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기술 개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개발을 주문할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로 알려졌다. 내년 중순쯤엔 리테일 매장에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배치될 관측도 나온다.
로봇 사업은 B2B·B2C 모두 공략할 수 있어 성장성이 높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30년 1600억달러(약 21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강한 성장’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로봇 ▲메드텍(의료기술) ▲전장 ▲친환경 공조 솔루션 등을 차세대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로봇은 제조, 리테일, 홈과 개인을 위한 로봇이며,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며 “로봇 사업만큼은 강하게 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