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배추’에 포장김치 불티… 품절현상 장기화 되나
||2024.09.26
||2024.09.26
폭염으로 인한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대상·CJ제일제당·풀무원 자사몰에서는 일부 포장김치 제품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무기한 배송지연이 현실화됐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1·2위인 대상 종가 김치와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의 지난달 배추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두 기업의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대상 종가 김치의 경우 지난달 전체 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올랐다. 이는 폭염과 태풍으로 배추 가격이 폭등했던 2022년을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배추김치 제품군의 매출은 17%나 뛰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도 배추김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배추 가격이 본격 급등한 이달에는 둘째 주 기준 14% 늘었다. 가을철 대규모 김장을 기피하는 소비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포장김치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여름 폭염으로 배춧값이 상승한 점도 포장김치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배추 가격이 오른 탓에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기업의 온라인몰에서는 포장김치 품절사태도 이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포기 당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938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올랐다. 대형마트 등 소매시장에서는 배춧값이 포기당 2만원을 넘나드는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음달 중순부터 가을 배추가 시장에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지금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진 탓에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날 기준 대상 자사 몰 정원e샵에서는 배추김치 상품 35개, CJ제일제당 자사 몰 CJ더마켓에서는 배추김치 상품 21개가 일시 품절됐다. 풀무원 김치의 경우 대용량 제품에 한해 소수 품절된 상태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편의점 등 포장김치 코너에서도 국내산 배추를 사용하는 포기김치류 등이 매대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배추를 수급하지 못한 일부 중소 김치 제조사들은 포기김치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들여와 부족한 공급을 메우고 있지만 품절사태 해결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강한데다 중국산 배추가 들어온다해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농식품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 배추 수입에 나서기로 했다. 2010년 162t, 2011년 1811t, 2012년 659t, 2022년 1507t에 이어 다섯 번째다. 수입 배추 시장 공급은 aT를 통해 이뤄지며 관세는 붙지 않는다. 우선 27일 초도물량 16t을 들여온 뒤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배추 물량도 적은 상황에서 배추 가격이 오른다고 하니 포장김치 수요는 더 늘어나고 있다"며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주된 수요처가 외식 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포장김치 사업에 주는 영향은 적을 것이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