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30)씨가 28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전남 순천에서 한 30대 남성이 새벽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가운데, 피의자가 소주 네 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범행은 시인했다.
28일 박 모씨는 오전 10시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범행을 부인하느냐”라는 질문에 박 모씨는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피해자와 아는 사이냐”는 질의에 대해선 “아니요”라고 밝혔다.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1시 예정이었고 10분 만에 종료됐다. 박 모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모씨는 지난 26일 새벽 0시 43분께 순천시 조례동의 한 주차장에서 17세 B양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친구를 데려다주고 귀가 중이었던 B양은 이로 인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박 모씨가 흰옷을 입은 B양을 뒤쫓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보폭을 넓혀 점점 거리를 좁힌 박 모씨는 순식간에 B양에게 달려들었다. 이에 B양이 주저앉아 몸부림을 쳤지만, 그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소리를 들은 행인이 다가오자 주차장을 가로질러 도주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2시간 뒤인 새벽 3시쯤 사고 현장 인근에서 행인과 시비가 붙은 박 모씨를 발견하고 긴급체포했다.
당시 그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모씨의 범행을 목격한 행인은 “아가씨가 비명 지르길래 난 말리려고 쫓아왔다. 그런데 남자가 도망가 버렸다”며 “내가 ‘아가씨 저 남자 알아요?’ 하니까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가씨가 ‘저 좀 살려주세요’ 그러고 의식을 잃어버렸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