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훈풍에 삼성·SK도 ‘반도체 봄바람’ 기대
||2024.09.29
||2024.09.29
글로벌 메모리 3위 기업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하자 국내 메모리 업계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이 올해와 내년 HBM 물량이 완판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인데, '공급 과잉' 우려를 덜어내면서 메모리 시장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최근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77억5000만달러(약 10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급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76억6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영업익은 17억5000만달러(약 2조원)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시장 전망치 16억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 1분기 매출에 대해서도 약 87억달러를 전망했다.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제기한 '반도체 겨울' 우려는 가라앉는 분위기다.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HBM 등 메모리 제품의 '과잉 공급' 가능성에 관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마이크론이 생산하게 될 모든 HBM이 완판됐다"며 "AI 산업 발전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며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내용에서 AI 수요 방향성 재확인과 더불어 PC와 모바일 관련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며 "이번 마이크론 실적 발표는 반도체 업종에 유의미한 1차 반등의 변곡점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과 향후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 따라 가장 탄력을 받는 곳은 SK하이닉스다. 마이크론의 실적에서 HBM에 대한 시장 수요를 확인한 만큼, 시장에서 가장 앞 서 있는 SK하이닉스가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을 이미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익은 6조~7조원 수준이다.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역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년 상반기 HBM3E 12단 공급량이 8단 제품을 넘어설 것이다"며 "내년 생산능력과 관련해선 고객사와 협의가 완료됐으며 올해보다 2배 이상 출하량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HBM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실적발표가 고비가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기존 11조~15조원에서 9조~14조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3분기 HBM3E 8단 제품 양산에 돌입한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엔 AI 메모리 비중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HBM3E 매출 비중은 4분기 60%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라며 "8단 제품은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고, 3분기 중 양산 및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