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티메프 사태’ 구영배 소환…수사 착수 두 달만
||2024.09.30
||2024.09.30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를 소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30일 오전부터 구 대표를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구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55분께 검찰청사로 들어가면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대금 약 500억원을 빼돌려 큐텐이 해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쓰도록 하고, 판매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등 돌려막기식으로 '사기 영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수사팀이 파악한 사기 혐의액은 1조 4천억원, 횡령액은 500억원이다. 검찰은 구 대표가 각 계열사 재무팀을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로 이전·통합한 구조를 활용해 계열사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는지, 재무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알면서도 돌려막기식 영업을 하는 데 관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구 대표의 직접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7월 29일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즉각 구 대표 등을 출국 금지한 데 이어 8월 1일 구 대표 자택과 티몬·위메프 본사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압수물 분석과 계좌 추적 등을 병행한 검찰은 이달 19∼20일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24일 김효종 큐텐테크 대표와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전무) 등을 차례로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정점'인 구 대표를 소환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구 대표가 2022년부터 계열사에 보낸 이메일 등을 확보, 현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자 대금 정산 주기를 늘리라고 직접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계열사들의 '경고'에도 구 대표가 위시 인수 자금 마련 등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판매대금 정산을 지연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한다.
구 대표는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역마진 프로모션'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구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간 확인한 여러 증거와 진술 내용을 토대로 구 대표에게 미정산 위험성을 인지한 시점과 직접 지시한 범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제기된 의혹이 방대한 만큼 구 대표를 여러 차례 부르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신병 확보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