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폭자단체, 노벨 평화상 수상
||2024.10.14
||2024.10.14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지속적인 노력과 증언 활동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노르웨이 노벨상 위원회가 202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일본 피단협)를 선정했다.
노벨상 위원회 프리드니스 위원장은 수상 이유에 대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목격 증언을 통해 보여준 점"을 들었다.
이는 피폭 생존자들의 증언이 국제사회에 미친 영향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956년 결성된 일본 피단협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들의 전국 조직이다.
약 70년간 핵무기 폐절을 위한 운동을 전개해 왔으며 피폭 체험 증언과 원폭 사진전 개최 등 세계 각지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핵무기 금지 조약 협상 과정에서 일본 피단협은 약 300만 명의 서명을 모아 조약 채택을 주도했다.
이 조약은 2021년 1월에 발효되었고 프리드네스 위원장은 피폭자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핵 금기'라는 국제 규범이 형성되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1974년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이후 50년 만이다. 사토 전 총리는 비핵 삼원칙 선언과 핵 확산 방지 조약(NPT) 서명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 소식을 접한 일본 피단협의 미노마키 토모유키 대표 위원은 "계속해서 핵무기 폐절, 영구 평화의 실현을 세계 여러분께 호소해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벨상 위원회는 2009년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2017년 비정부기구 '핵무기폐절 국제캠페인(ICAN)'에 평화상을 수여하는 등 핵폐절·핵군축 운동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 정세는 핵 위협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 위협이 반복되고 있으며 중국의 핵전력 강화, 북한의 핵개발 지속,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프리드네스 위원장은 '핵무기 사용에 대한 금기가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우려해야 할 일이다'라고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