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MBK의 공개매수는 비정상적 거래”
||2024.10.22
||2024.10.22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22일 “고려아연에 대한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는 공정하고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거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공개매수로 유인하기 위해 억지 주장을 유포하며 투자자와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소송 절차를 남용하고 악용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영풍·MBK 연합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중지 2차 가처분 신청이 10월 21일 재차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사장은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 부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와 동시에 회사의 자사주 취득 금지를 구하는 1차 가처분을 제기해 회사의 유일한 대응 수단을 봉쇄하고자 했다”며 “1차 가처분 당시부터 최초 신청서 제출 직후 갑자기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고 동일한 내용의 가처분을 다시 제기해 심문기일을 지연시키는 등 일반적인 가처분 분쟁 실무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이며 회사의 자사주 취득이 위법하다는 주장을 유포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막상 1차 가처분이 기각되자 마치 기각을 예상하고 있었던 듯 기각 결정 2시간 만에 심지어 회사의 자기주식 취득 이사회 결의 내용이 공개되기도 전에 1차 가처분과 동일한 쟁점을 주장하며 2차 가처분을 제기했다”며 “2차 가처분 신청서에는 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이 80만원으로 잘못 기재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들의 공개매수가 회사의 공개매수 보다 일찍 완료된다는 점을 이용해 투자자들을 자신들의 공개매수로 유인하기 위해 마치 회사의 공개매수가 위법해 2차 가처분으로 인해 무효화될 수 있다는 억지 주장을 유포했다”며 “투자자와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소송 절차를 남용하고 악용했다”고 했다.
박 사장은 “MBK는 마치 자신들이 회사의 사업과 가치를 분석할 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주당 66만원이면 충분한 프리미엄 가격이라는 근거 없는 호언장담으로 증액은 없다고 했지만 75만원으로 증액하고 종국에는 공개매수 마지막 날 장 마감 직전 스스로 ‘고가매입 배임’이라며 비난하던 회사의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증액했다”며 “영풍의 강성두 사장은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가 100만원이 넘는다는 주장을 하는 등 스스로도 일관성이 전혀 없는 거짓말과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했다”고도 했다.
또 그는 “주식시장에서는 목적을 갖고 고의로 유포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온갖 루머와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난무했고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가는 널뛰기 그 자체였다”며 “그 중심에는 MBK와 영풍이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5.34%의 주주와 투자자들이 ‘유인된 역선택’을 하게 돼 주당 89만원의 매각 기회를 두고도 주당 83만원에 주식을 처분하면서 확정 이익을 포기하는 투자자 손실 상황에 발생하게 됐다는 게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비정상적 유인 거래의 결과로 주주들은 직접적인 손해를 보게 됐다”며 “이런 행태야 말로 건전한 자본시장을 훼손하는 반시장적인 행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저는 그동안 저들이 해온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명확히 밝힌다”며 “주당 6만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의 공개 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와 조사를 통해 주가조작과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질서 교란이 규명되면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는 그 적법성과 유효성에 중대한 법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사장은 향후 지분 경쟁 계획과 관련해 “영풍·MBK 연합이 5.34% 지분 확보한 건 수치상으로 우위에 있는 건 맞다”면서도 “양측 모두 (의결권)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군으로 분류되는 협력사들의 입장에 대해선 “각 법인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다”며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두 우리 안건에 동의했는데 그 의견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