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强달러 지속… 환율 1380원 돌파
||2024.10.22
||2024.10.22
원·달러 환율이 5원 가까이 오르면서 7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에 1380원대로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거침없이 치솟은 영향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5.2원)보다 4.9원 오른 1380.1원에서 거래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7월 30일(1385.3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9원 오른 1379.1원에 개장한 뒤 1분이 채 안 돼 1380원을 넘어섰다. 오전 9시 11분쯤에는 1382.9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낮춰 오후 내내 1380원을 중심으로 움직이다가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강(强)달러 기조가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과거 트럼프 재임 기간에 단행된 규제 완화와 감세,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치솟은 바 있다.
지정학적 불안 확대도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사거점뿐 아니라 금융기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특수부대를 파병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격화되고 있다.
달러화는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4시35분 기준 103.89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3시쯤에는 104까지 오르면서 8월2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를 뺀 나머지 국가들의 통화는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052유로 내린 1.0815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1.31엔 오른 150.84엔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으로, 엔화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경기 낙관론이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 실기, 11월 동결 가능성을 부상시키며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이에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10월 내내 아시아 통화 중에서도 동네북이었던 원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도 미국 대선 뒤 달러가 약해지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1400원을 사수하겠다는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도 강하다는 점에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대선 전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원·달러 환율 단기 상단은 1400원 부근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