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압박’과 ‘대표 회담’… ‘윤‧한 갈등’ 틈새 노린 민주당
||2024.10.22
||2024.10.22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났다. 이를 고리로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를 향해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빈손 회동’에 대한 비판은 한 대표보다는 윤 대통령에게 쏠렸다.
이러한 가운데 한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2차 당 대표 회담’이 성사됐다. 이 대표가 제안했고, 한 대표가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민주당은 대표 회담을 국정 운영 변화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윤‧한 갈등’이 고조된 상황을 파고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다시 시작된 ‘한동훈 압박’… 비판은 ‘자제’
한 대표는 전날(21일)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관련 의혹 설명 및 해소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빈손 회동’으로 끝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민주당은 한 대표를 향해 본격적인 ‘특검 압박’에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한 대표도 이제 결단해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김건희 특검’으로 민심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다만 ‘빈손 회동’에 대한 비판은 한 대표보다는 윤 대통령에게 치중됐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이 ‘면담’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주목했다. 그는 “대등한 관계에서는 면담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며 “그러니까 당연히 우리는 (한 대표가) ‘꾸중을 듣고 왔다’, ‘윤 대통령이 오히려 호통친 것 아니냐’고 추정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한 대표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여당 대표는 여당 대표에 맞게 써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국민께서는 품었던 한 톨의 기대마저 철저하게 거부하는 불통과 아집의 대통령을 확인했다”(황정아 대변인), “국민 목소리에 귀 닫은 대통령이 여당 대표라고 다를 리가 없다”(송재봉 원내부대표)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처럼 민주당이 한 대표에게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하라고 압박하면서도 비판을 자제하는 데는 국민의힘 내의 ‘특검법 이탈표’를 노려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 시선은 ‘2차 당 대표 회담’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시선은 한 대표와 이 대표의 ‘2차 당 대표 회담’으로 쏠리게 됐다. 이는 이 대표가 전날(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을 앞둔 한 대표를 응원하며 “야당 대표와도 한번 만나시길 기대한다”고 제안했고, 한 대표가 응하면서 성사됐다.
두 대표의 1차 회담은 지난달 1일에 열린 바 있다. 민주당은 이번 대표 회담을 국정 운영 변화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매우 떨어져 있다. 무정부 상태라는 지적까지 있는 상태”라며 “결국에는 정치권과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국정 동력을 만들어내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 변화도 만들어내기 위한 충정”이라고 대표 회담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대표 회담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문제를 의제에 올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대 정원 문제와 민생 문제, 김 여사 국정 개입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게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는 ‘빈손 회담’으로 ‘윤‧한 갈등’이 고조되자 그 틈새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친한계(친한동훈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어떤 경우든 저희가 민주당과 손잡아서 대통령실을 힘들게 하는 그런 방식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