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한동훈의 헤어질 시간...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
||2024.10.23
||2024.10.23
[최보식의언론= 최보식 편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와 만나고 하루 뒤 22일 부산 금정구에 소재한 범어사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사찰 방장과 주지스님 등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마치 박정희의 어록을 떠올리는 비장한(?) 발언이지만 '팩트'가 잘못 됐다.
지금 상황은 대부분 윤 대통령 본인의 독단과 무지, 불통고집으로 초래됐다. 다른 인연으로 인한 '업보'가 아니라 본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를 묶은 '자승자박'에 가깝다.
대다수 국민은 의료사태나 김건희 여사 문제 등에서 윤 대통령의 세상 인심을 살피지 않는, 소위 '좌고우면 하지 않고' 자신의 잣대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에 질려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전날 한동훈 대표와의 만남에서 마구 쏟아낸 뒤 부산의 사찰까지 와서는"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이 돌 던지면 돌맞고 가겠다"고 하고 있다. 이런 판단을 하는 윤 대통령은 정상이 아니고, 정치적 판단에서 심각한 중증을 앓고 있는 걸로 보인다. 막가보겠다는 식이다.
그런데 이날 사찰에서 윤 대통령을 맞이한 범어사 정여 방장스님은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고 치켜세웠다.
정오 주지스님도 "사람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말씀과 힘들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며 대통령이 되신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셨다"며 "코로나 시국에 국가 재정이 과도하게 사용되어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계실 텐데 안타까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쓴 '무구무애(無垢無碍, 허물이 없으면 걸릴 것이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족자를 선물했다.
아무리 '대통령 접대 멘트'이고 나라 사정을 모른다 해도, 스님들이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는 덕담(?)을 해서 되겠는가. 스님이라면 고통받는 대중을 먼저 생각해야지, 권력자 개인의 구미에 맞는 말이나 하는 것은 불법의 가르침이 아닐 것이다.
이런 식의 발언들이 윤 대통령에게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는데 부당하게 오해를 받고 억울하다"고 여기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주변에서 이런 아첨의 말들이 쌓여 윤 대통령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이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이날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의 긴급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실에 엄중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온도차를 확인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윤석열과 한동훈은 헤어질 때다. 잔계산을 하면서 질질 끌수록 더 진흙탕처럼 험악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예상보다 일찍 정계개편의 시간이 왔다. 이왕 맞아야 할 것이라면 일찍 하는 게 낫다. 그래야 보수 쪽은 새로운 진영을 꾸려 차기 대선을 위해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세력과의 결별해 탈당하고 자신의 세력으로 새로운 당을 만들어라. 자신을 보호해줄(?) 후계자를 물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야당 쪽과도 손 잡는 계산을 할 수도 있다.
한동훈은 윤의 우산에서 벗어나 여당 대표라는 타이틀을 떼낸 상태에서 '자력'으로 일어설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한동훈을 추종하는 세력은 무엇보다 '제2의 검사정권'을 국민이 받아들일지를 체감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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