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인천] 뭣이 중한디?
||2024.10.23
||2024.10.23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변화'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입에 오르내리곤 했다. 학생들이 변했다. 학부모도 변했다. 그래서 학교도 변해야만 한다. 등등. 하지만 변한 것이 어찌 학교뿐이랴. 인류가 추구하는 가치관도,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도, 모든 것은 변했고 하물며 기후조차 변해버렸다. '삼한사온', '계절의 변화가 비교적 뚜렷하다' 등으로 교과서에 서술된 우리나라 기후에 관한 이야기는 이제 역사에서 가르쳐야 하나 보다. 교과서의 내용이 거짓이 되어버린 지금, 학교에서도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22 교육과정에 따른초등학교 저학년의 교과서에는 “펭귄 마을에 살던 열 마리의 펭귄 중 두 마리가 환경의 변화로 인해 마을을 떠났다. 마을에는 몇 마리의 펭귄이 살고 있을까?” 등과 같은 수업 발문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후 위기를 교과의 내용에 담아 가르친다는 것이다. 환경문제에 민감한 요즘 아이들과 함께 환경을 고민하며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반가움을 넘어선 감동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 그 감동은 그대로일까? 그 어떤 교과의 교과서에서 저런 발문을 만날 수 있을까? 위기의 환경보다 오로지 시험문제로 출제될 지역의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시점으로 여전히 적도를 중심으로 열대기후와 아열대기후, 냉대기후 등만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어도 중요하고 영어도 중요하고 수학도, 사회도, 과학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 중 미술, 음악, 체육, 교양 등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 무엇이 있겠냐마는 정작 이러한 교육 과정의 내용이 무엇을 위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일까? 당연히 우리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전제는 무엇일까? 협력이 아닌 경쟁을 통해 얻은 교과 등급이나 높은 수능점수와 그로 인해 얻어낸 명문대라 일컬어지는 대학의 졸업장뿐일까? 그것은 삶의 과정에서 느끼는 한순간의 필요 요소일 뿐이지 필수 요소는 아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두 말 할 것 없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며 그것은 곧 지구의 환경이다.
다시 질문해 본다.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을 위해 필요한 필수 요소가 무엇인가를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게 함으로써 더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닐까?
늘 그랬지만 정치인들은 시끄럽다. 모두가 국민 편에서 국민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 누구도 국민 앞에 닥친 기후 위기에 대해, 그 해법에 대해, 노력에 대해, 단 한 마디의 정책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교육부에서도 교육청에서도 학교에서도 앞으로 자신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싸워가야 할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과서 한 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 변해야 한다. 학생이 바뀌고, 학부모가 바뀌고 선생들도 바뀌어 학교 전체가 바뀐다고 한들, 입시를 위한 야만적 경쟁의 교육에 앞서, 우리가 함께 공존하고 공생해야 할 지구 생태계에서 생존을 위한 교육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작 나와 당신부터 바뀌어야 한다.
/장익섭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환경분과위원∙동산고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