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지원 부탁하고 불합격 통보…계양국제어학관 구설
||2024.10.24
||2024.10.24
인천 기초단체가 설립한 국제어학관이 겸임교수 출신 60대 외부인에게 강사 채용 공고에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고선 돌연 불합격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24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계양구인재양성장학교육재단은 9월13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계양국제어학관에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기간제 내국인 강사 모집 공고를 냈다.
앞서 8월28일~9월8일 진행한 1차 모집 공고에서 지원자가 없자 2차 모집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지원자 접수 마감일을 하루 앞둔 전달 30일까지 아무도 지원서를 내지 않았고, 이에 국제어학관 측은 당일 A(67)씨에게 전화해 “내일이 강사 모집 공고 마지막 날인데 해당 전형에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모 대학에서 약 20년간 겸임교수로 근무했고 최근 1년간 영어 강사로 일한 경력을 지녔다.
A씨는 “당시 전화를 받았을 때 '제가 나이가 꽤 있어 윗사람들이 불편할 거 같다'며 거절했는데, 어학관 관계자로부터 '관장님과 장시간 얘기를 나눈 끝에 정리됐다'는 말을 듣고 이튿날에 지원서를 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류 전형에 합격 후 같은 달 8일 면접까지 치렀다.
그러나 이후 A씨에게 돌아온 건 '불합격' 통보였다. 재단은 A씨를 포함한 지원자 2명의 면접이 이뤄진 이틀 뒤인 10일 '합격자 없음'으로 공지했다.
A씨는 “어학관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 일부러 시간을 내서 지원했는데 농락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평생 쌓아온 명예도 일순간에 추락한 느낌이다. 떨어진 이유라도 알고 싶어 재단과 어학관에 문의했으나 알 수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채용 관련 최종 결정을 하는 어학관장이 내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떨어뜨린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단은 심사위원 3명이 지원자 면접 내용을 평가하고 평균 점수 70점 이상이면 선발할 계획이었는데 A씨의 경우 해당 점수에 미치지 못해 불합격됐다고 밝혔다.
국제어학관 관계자는 “당시 지원자가 없어서 주변에 좋은 분들이 있으면 지원을 독려해 달라고 한 건 맞지만 특정인을 두고 지원하면 내정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나이도 감점 요인이 되지 않는다”며 “심사위원도 재단에서 위촉하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