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앞세운 야놀자, 나스닥 상장에 득될까
||2024.10.26
||2024.10.26
숙박 플랫폼 업계 1위인 야놀자가 주력사업이던 플랫폼 부문을 따로 떼내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키로 했다. 신사업인 클라우드를 전면에 세워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자 미국 나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분석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10월 17일 연구개발(R&D)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와이넥스트'를 설립키로 했다. 분할기일은 12월 20일로 예정됐다. 야놀자는 또 이에 앞선 15일애는 플랫폼 부문을 물적분할했다. 야놀자클라우드를 존속회사로 하고 플랫폼 부문을 따로 떼내 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키로 했다.
야놀자가 물적 분할을 추진한 이유는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클라우드 사업이 올해들어 선전하고 있는 점도 물적분할에 영향을 줬다.
지난 2분기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7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7% 성장했다. 전체 매출 중 클라우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같은기간(16%)보다 14%포인트 이상 증가해 30%로 늘었다.
여기에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본다. 글로벌 시장에서 여행·숙박 사업 중심의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지 않고선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한계가 많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변수는 물적분할보다는 티몬·위메프 정산대금 지연 사태 해소 여부가 더 크다는 관측도 있다.
올해 7월 야놀자는 티메프 정산대금 지연사태로 직간접적인 손해를 크게 봤다. 티메프에서 야놀자 상품을 예약결제한 8만여명에 달하는 고객 보상 규모만 50억원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해 티메프 모회사 큐텐에 자회사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매각했는데 대금 1680억원도 받지 못했다.
지난달 야놀자는 큐텐그룹으로부터 정산 받지 못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대금 1680억원을 담보 실행해 큐익스프레스 지분 25% 확보했다. 25% 지분 확보로 2대주주로 올라 주식 담보권을 실행하는 방법으로 급한 불을 끈 것이다. 다만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와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아 미수금 회수가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미수금 이슈와 관련해서 회사의 재무상태나 영업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다"라며 "큐텐익스프레스 담보권을 실행하는 등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야놀자는 야놀자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연계한 솔루션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야놀자클라우드가 취하는 전략은 '버티컬AI'다. 여행 산업에 집중된 데이터 학습을 통해 여행 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에 최적화한 소형언어모델(sLLM)을 통칭하는 용어다. 이를 통해 보다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R&D 부문에 있어서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최근 자사 글로벌 솔루션 멤버사 '야놀자클라우드솔루션(YCS)' 본사를 인도 수랏으로 확장 이전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플랫폼 부문의 통합은 세계적인 여행산업 트렌드 변화 속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라며 "지속가능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 혁신 서비스 출시, 고객 가치 향상 등 B2C(기업과소비자) 차원에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