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인천메세나협회 출범을 기대한다
||2024.10.27
||2024.10.27
예술은 인간의 내적 성숙을 이루는 정신활동과도 같다. 예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개별적으로 다르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닌다고 알려져 있다. 예술 행위는 공동체 인식을 높임은 물론 기업의 경영가치 실현 노력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따라서 문화·예술로 가꾸는 기업문화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
'메세나(Mecenat)'란 이렇게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말한다. 메세나는 프랑스어로 고대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트 황제의 대신이자 정치가·외교관·시인이었던 가이우스 마에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가 당대 예술가들과 친교를 두텁게 하면서 그들의 예술·창작 활동을 후원한 데서 유래했다.
역사적으로 메세나의 대표적 예로는 르네상스 시대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예술가를 지원한 피렌체의 메디치 가(家)가 꼽힌다. 오늘날에 와서 메세나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사회·인도적 상황에서의 공식적 예술후원 사업을 뜻한다. 미국의 카네기 홀과 록펠러 재단 등이 훌륭한 메세나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선 '한국메세나협의회'가 1994년에 결성돼 300여 개 회원사가 문화·예술 활동 지원 사업을 펼친다. 메세나 활동은 결국 기업의 사회책임 경영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를 실현할 만한 메세나협회가 대도시 중에서 인천에만 유독 없다. 그만큼 문화·예술가와 기업이 서로 협력하면서 지역의 문화를 두텁게 만드는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인천 토박이인 문인화가 이상연 작가가 인천메세나협회 설립을 추진해 관심을 끈다. 그는 이미 지난 9월 인천메세나협회 상표출원을 완료했다.
이 작가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인천사랑콜라보기부전시'를 기획해 실행한 인물이다. 올해 추진한 시즌3 행사까지 기업인 300여 명과 해바라기 컬래버 작품을 제작하고 판매해 5년간 5000여 만원을 기부하며 협업 메세나로 사회공헌을 실천하기도 했다. 특히 2022년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에서 기업 33개와 작가 33명을 연결해 부스비를 지원한 활약은 국내 최초의 메세나 시도로 평가받는다.
인천메세나협회 설립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하는 새로운 모델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을 중심으로 인천메세나협회를 창립해 지역 문화·예술계에 저변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한다. 종국에는 인천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업들이 도움을 주면서 사회 환원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면 싶다.
/이문일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