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ESG 평가 또 낙제점… ‘무거운 당면과제’
||2024.10.29
||2024.10.29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광주·전남지역에 기반을 둔 향토 주류기업인 보해양조가 ‘ESG평가 잔혹사’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ESG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실시한 2024년 ESG평가에서 또 다시 ‘낙제점’을 받아든 것이다. 젊은 오너경영인으로서 보해양조를 이끌고 있는 임지선 대표의 당면과제가 한층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 3년 연속 최하등급… 시대 과제 ‘역행’
보해양조는 한국ESG기준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2024년 ESG평가 결과에서 통합 D등급을 부여받았다. 각 부문별로는 환경과 사회가 D등급, 지배구조는 C등급이다.
한국ESG기준원은 각 기업들의 ESG 등급을 S, A+, A, B+, B, C, D 등 7개로 분류하며 D등급이 가장 낮은 등급에 해당한다. D등급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는 평가대상 코스피 상장사 중 절반 이상이 B등급 이상을 부여받았고, D등급은 26.4%에 불과했다.
올해도 D등급을 면치 못하면서 보해양조는 한국ESG기준원의 ESG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등급에 머무는 아쉬운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2020년 통합 B등급, 2021년 통합 C등급에서 2022년 D등급으로 떨어진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ESG 평가기준이 점점 강화된 측면도 있으나, ESG경영이 강조되는 시대흐름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에 따라 보해양조를 이끌고 있는 젊은 오너경영인인 임지선 대표는 까다로운 당면과제를 추가하게 됐다.
1985년생인 임지선 대표는 상무로 입사해 2년 만인 2015년 대표 자리에 올랐고, 2018년부턴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30대 초반에 시작된 대표로서의 행보는 녹록지 않았다. 보해양조는 임지선 대표 취임 이후 매출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적자가 잇따르는 등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이후 2020년 임지선 대표가 조영석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난 뒤에야 보해양조의 실적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
다만, 보해양조는 지난해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서고 말았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적자전환이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지만,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라고 보긴 어려운 행보다.
이런 가운데,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는 ESG경영 측면에서도 뒤처지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어느덧 대표 취임 10년차에 접어든 임지선 대표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지게 된 모습이다. 물론 보해양조가 ESG경영을 마냥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인만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고, 환경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행보를 걸어왔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체험 전문 시설인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가 대표적이다. 다만,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ESG경영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년 연속 ESG평가 최하 등급에 머문 보해양조가 언제쯤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