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길동 공장 화재…지원센터 찾는 기업들
||2024.10.29
||2024.10.29
“공장 건물과 집기, 지게차까지 전부 타버렸어요. 피해 금액이 한두 푼이 아닌데 공장을 다시 짓더라도 몇 달은 걸리겠죠.”
28일 오전 10시30분쯤 인천 서구 오류왕길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왕길동 공장 화재 통합지원센터'.
재활용 제품 제조·도매업을 하는 이철표(62)씨는 융자 상담을 받으러 이곳을 찾았다. 이씨는 공장 건물과 사무실이 전소되면서 재산 피해가 15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그는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하는지, 어디로 찾아가야 하는지 막막했는데 기본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담당자가 설명해준 대로 서류를 준비해 신용보증기금과 인천신용보증재단에 방문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왕길동 공장 화재 통합지원센터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지난 23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인천시는 복구 기금 융자 지원 상담을 진행하고, 총괄 지원을 맡은 서구는 서류 발급과 일자리 알선에 나선다. 국세청과 법률구조공단도 국세 납부 유예, 법률 상담을 제공한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25개 업체 관계자가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센터를 찾는 발걸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는 지난 20일 오전 8시44분쯤 왕길동 산업용 부품 가공 공장에서 발생했는데, 인근 공장들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36개 업체의 건물 76개 동이 피해를 입은 까닭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양정숙(62)씨 역시 건물과 집기가 모두 타버리면서 2억여원 피해를 본 상태다. 매출 장부도 함께 소실됐다. 산업단지 특성상 입주 업체가 한 달치 식비를 장부에 기록해 한번에 결제하는데, 이마저도 받을 길이 불투명해졌다. 양씨는 “건물이나 집기는 화재보험을 통해 일부라도 보상받겠지만, 이달 식대는 어떻게 받을지 모르겠다”며 “10억원 이상 피해를 본 업체들도 많은데 돈 얘기를 어떻게 꺼내느냐. 답답한 마음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는 피해 업체 상담이 충분히 진행될 때까지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나온 행정안전부 재난복구지원국 관계자는 “재해확인서 발급, 재해복구자금 융자 상담, 국세 납부 유예 등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시간을 갖고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