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여전히 갈 길 먼 ESG경영
||2024.10.29
||2024.10.29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레미콘·건자재·금융을 넘어 방송부문으로까지 진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중견그룹 유진그룹이 ESG경영 측면에서의 행보는 아쉽기만 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ESG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의 2024년도 ESG평가에서 지주사인 유진기업이 최하등급에 머무는 등 그룹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유진기업, 3년 연속 최하등급… 동양·유진투자증권도 ‘C등급’
한국ESG기준원은 지난 25일 2024년도 ESG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평가대상에 포함된 유진그룹 계열사 3곳은 △유진기업 D등급 △동양 C등급 △유진투자증권 C등급의 통합등급을 부여받았다.
각 부문별로는 △유진기업 환경 D등급, 사회 D등급, 지배구조 D등급 △동양 환경 B등급, 사회 B등급, 지배구조 C등급 △유진투자증권 환경 B등급, 사회 D등급, 지배구조 B등급이다.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각 기업들의 ESG경영을 평가해 S, A+, A, B+, B, C, D 등 7개 등급을 부여하며, D등급이 가장 낮은 등급이다. D등급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됨’을 의미한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C등급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큼’을 의미해 긍정적인 평가보단 부정적인 평가에 가깝다.
즉, 유진그룹 계열사 3곳은 올해 한국ESG기준원의 ESG평가에서 대체로 ‘낙제점’에 해당하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문제는 이처럼 아쉬운 결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진기업은 2020년과 2021년 통합 C등급이었던 것이 2022년 D등급으로 떨어지더니 올해까지 3년 연속 최하등급에 머무르고 있다. 마찬가지로 2020년과 2021년 통합 C등급이었다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D등급에 그쳤던 동양은 올해 다시 C등급으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하지만 또 다른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B등급에서 올해 C등급으로 오히려 후퇴하고 말았다.
유진그룹이 ESG경영을 마냥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에 발맞춘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져오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실시 중인 ‘기부 시무식’과 블로그를 통해 ESG 관련 활동을 적극 알리는 ‘유진이는 언제나 애쓰지(ESG)’ 코너가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ESG기준원의 ESG평가에서 좀처럼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노력 및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유진그룹은 최근 보도전문채널 YTN을 전격 인수하며 사회적 책임이 더욱 무거워진 상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선 ‘낙제점’에 머물고 있는 ESG평가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