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인천] 황해 갯벌 보전은 현세대의 의무이다
||2024.10.29
||2024.10.29
신생대 마지막 빙하기인 1만2900년 전에는 여름 기온이 8~9℃인 한랭기였다. 그 후 홀로세 초·중기인 약 1만년~4500년 전까지 북반구 기온이 상승하였다. 이 시기에 대륙빙하의 소멸 등으로 급속하게 간빙기로 전환되면서 황해로 담수 유입이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의 낮은 분지에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다가 약 8000~7000년 전에 해수면 상승이 느려지고 퇴적물이 연안에 쌓이면서 황해 갯벌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세계에서 규모가 큰 대륙붕과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황해생태지역은 우리나라, 중국, 북한 연안이 분포하는 접경지역이다.
황해생태지역은 연안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 대규모 연안매립, 산업폐기물 투기, 수산자원 남획, 과도한 양식 등으로 인해 지난 수십 년간 생물다양성과 어업 자원이 지속해 감소되고 있다. 특히 연안개발과 방조제 건설, 하굿둑 등으로 인한 토사 유입량의 감소는 해양 침식을 비롯한 자연적인 조간대 지형의 형성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는 IUCN 서식지 분류 기준에 따라 황해를 '위기'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조간대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 향상을 위한 결의안'(람사르협약)을 실행하기 위한 황해생태 지역 보전사업(2002년~2014년)이 있었고, '리우+20 정상회의'는 전 세계 해양생태계 공동 관리를 위한 국제적 노력 강화, 월경성 해양생태계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참여를 제안하였다. CBD는 '2030년까지 육지·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을 결정하였고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국내 육상·해양의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하며 특히 1.8%에 불과한 해양보호지역을 국내 갯벌의 절반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하겠다'고 발표하였다.
황해생태지역는 국가 간 경계와 상관없이 철새, 어류, 기타 생물의 다양성과 지형학적으로 단일 생태계이다. 따라서 황해 갯벌의 지속 가능한 관리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 및 지자체가 공통된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 분야의 전문 역량을 공유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이동성 물새 핵심 지역인 '한국의 조간대'와 '황하이 연안-보하이만의 철새 보호지역'에 대해 세계자연유산 1단계 등재를 마치고 2단계 등재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등재 지역 중 핵심지역인 한강하구를 포함하는 인천 갯벌이 기초지자체의 관심과 이해 부족으로 2단계 등재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은 황해생태지역의 중심 지역이다. 국제 사회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황해 세계유산이 황해생태지역의 위협요인을 감소시키며 지속 가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강화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8000년 동안 우리 삶을 지켜준 갯벌이 앞으로 8000년 이상 미래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지역으로 남겨주는 것은 현세대의 의무이다.
인천이 황해생태지역의 중심에서 중국, 북한과 함께 UNESCO 자연유산 등재 등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하고 협력하면서 공동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미래세대에 대한 염치있는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의 시작이다. 황해생태지역 국가 간 협력적 발전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천시와 강화군의 노력을 기대한다.
/김순래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환경분과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