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컬처밸리 추진, 낭비할 시간이 어딨나
||2024.10.30
||2024.10.30
고양 K-컬처밸리 사업방식 결정을 위한 시민 공론화가 초장부터 삐걱댄다. 경기도가 시민 100인을 선정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경기도의회 특별위원회의 지적이 나왔다. 애초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추진되다가 17% 공정률 상태에서 멈춰 선 K-컬처밸리를 어떻게 추슬러서 빠르게 재추진하느냐가 관건인 상황에서 첫발부터 헛발이라니 안타깝다.
도의회 K-컬처밸리 사업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조사특위)는 경기도가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100인 시민위원회 모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가 어느 포털사이트의 설문서비스로 참가 시민 신청을 받았는데, 실 주소지를 확인하지 않고 신청자가 입력한 내용으로 시민위원회 선정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시민위원 100명 가운데 80%를 고양시민으로 하기로 한 규정이 무색해졌다. 특정인을 포함 시키기 위한 눈가림을 아니더라도 석연치 않다. 결국 지난 24일로 예정됐던 시민위원 선정 발표가 보류됐다.
도가 왜 이토록 허술하게 시민위 모집에 나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K-컬처밸리 사업 방향을 놓고 도와 고양 여론이 상충하는 지점이 많은 터에, 어렵사리 이끌어 낸 공론화 절차마저 헛바퀴를 돌려서야 향후 앞으로 나갈 동력을 어디서 확보할지 걱정이다. 도는 이미 진행한 시민위를 백지화할 수도 없고, 그대로 밀고 나가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에 빠졌다.
도의회 조사특위 일각에서는 고양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시민단체가 있는 만큼 새로운 100인 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현지 여론의 반영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리가 있지만, 공론화 절차가 갖는 무게를 고려하면 시민단체가 시민위를 대신하는 것은 무리다. 우리는 도가 시민위 모집 절차의 잘못을 사과하고, 시의회와 머리를 맞대 현 상황에서 가능한 대안을 신속하게 도출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 그렇게 해도 연내 사업방식 결정이라는 일정을 맞추기에 시간이 빠듯하다. K-콘텐츠의 업그레이드를 이끌고 나갈 K-컬처밸리 완공을 하루라도 앞당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