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주민 “대북전단 살포 막겠다”…충돌 우려
||2024.10.30
||2024.10.30
남북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파주시가 남남갈등의 최정점에 서있다.
경기도가 파주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한 시민단체가 31일 대북전단 살포 강행을 예고한 가운데 주민들이 이를 막겠다고 나서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경기관광공사는 안전을 이유로 종교단체의 평화누리공원 사용승인을 돌연 취소했다. 해당 종교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3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지난 16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파주시 대부분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했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가 31일 파주 문산읍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납북 피해자 6명의 사진과 설명, 1달러 지폐를 포함한 10만장의 전단을 풍선에 매달아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최성룡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대표는 “우리는 탈북자 단체가 아니라 북한으로 납치된 가족의 피해자”라며 “우리에게만 제재할 것이 아니라 북한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민통선 주민 100여명은 트랙터 20대를 몰고 대북전단 살포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재희 평화위기 파주비상행동의 대표는 “전단 살포를 법적으로 막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민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며 “몸으로라도 살포를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정리 주민 윤설현(57)씨는 “대남 확성기 소음으로 일상 생활이 파괴되고, 지역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전단 살포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북부경찰청, 파주경찰서 등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1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이 즉시 물품을 압수해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단 살포를 경찰이 막을 권한은 없지만, 현장에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기동대 등 경찰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관광공사는 29∽31일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종교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 행사를 안전상을 이유로 평화공원 사용승인을 취소했다. 애초 이 행사에 3만명이상 참여할 예정이었다.
관공공사는 행사 당일 29일 경기도의 파주 위험구역 설정이후 최근 남북간 긴장관계 고조 등 안전상을 이유로 부득이하게 사용승인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행사 내용에는 애드벌룬, 드론 등을 띄우고 폭죽도 터뜨리는 등 북한을 자극할 요소가 다분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대관 승인을 취소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주최측 신천지예수교회는 “관광공사가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대관 당일 취소통보를 하는 것은 행정폭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비용과 피해에 대한 배상책임 등 모든 법적, 행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